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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주차난…주차장이 된 판교 차도

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과 운전 중인 차에서 나오는 사람도 눈에 띈다. [조진형 기자]


지난 25일 백현동 카페거리. 카페거리 인근 도로와 주택 앞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 [조진형 기자]


차량 30%밖에 소화 못하는 주차 공간
외부인 몰리는 주말엔 학교 앞까지 침범
성남시 “6층 규모 주차장 건립 추진”



목요일이던 지난 23일 낮 12시쯤 분당구 백현동 카페거리 일대. 카페·음식점·옷가게 안은 비교적 한산했다. 손님은 많지 않았고, 아직 문을 안 연 매장도 있었다. 길거리에는 아기를 안고 나온 주부들, 근처 회사의 직원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매장 안의 한산한 분위기와는 달리 근처 2차선 이면도로는 주차된 차로 가득했다. 수백 미터의 2차선 도로가를 차들이 줄지어 차지하고 있었다. 7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은 차들로 꽉 차 있었다.



 친구와 식사하려고 이곳에 왔다는 주부 조모(38·양재동)씨는 “이곳에 주차를 하려면 10분 이상 주변을 뱅뱅 돌아야 한다. 주차할 공간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거리가 좀 애매하고, 어린아이가 있어서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조씨의 말이었다. 주부 최모(34·백현동)씨는 “내가 알기로 백현동 카페거리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들었다”며 “주차난이 더 심한 곳은 판교도서관 부근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낮 1시30분 운중동 판교도서관 인근. 5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다. 나머지 차들은 대부분 카페, 식당 등이 들어선 건물 앞 이면도로에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카페나 레스토랑뿐 아니라 학원, 병원, 일반 음식점 같은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이정열 분당구 주차관리팀장은 “분당구 휴일 민원의 60~70%는 주차 단속 민원”이라며 “역세권 주변과 정자동, 동판교의 백현동, 서판교의 운중동 카페거리 등은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역세권이나 먹자골목에서 인근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전체의 30% 정도뿐”이라며 “나머지는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에 주차하고, 그러다보니 차량의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토요일인 지난 25일 점심 기자가 백현동의 카페거리에 직접 주차를 해봤다. 빈자리가 없었다. 한참을 돌다가 상가 골목 한편에 주차를 했다. 근처에 200~300여 대의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었다. 카페거리 초입에서 약 300~400m 위에 있는 신백현중 입구도 차량으로 가득했다. 학생들이 차 사이를 빠져나가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이 학교의 50대 경비원은 “학교 안에까지 차를 세우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주말에도 그런 차들이 못 들어오게 정문 한가운데서 막고 서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판교 신도시는 2009년 12월 1단계, 2010년 12월 2단계 건설 공사가 마무리됐다. 신도시를 설계할 때 이런 주차 현황을 감안했어햐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말이다. 이정열 팀장은 “애초 도시 계획 때 10~20년을 내다 보고 공영 주차장을 넓게 설정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분당의 단독주택지도 이중주차를 할 정도로 심각하다.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아직 없다. 비싼 땅값 때문에 주차장 설치도 여의치 않다. 불법 주차에 따른 벌금은 4만원, 어린이보호구역은 8만원이다. 이 팀장은 “주차 단속을 하다보면 ‘왜 나만 단속하냐’며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차 민원 콜센터에 항의 전화를 받다가 모멸감에 그만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나 용인 등 인근 지역에서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의 교통량을 감안하지 못한 것도 주차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의 안민석 연구원은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아 판교를 찾는 서울·용인 지역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주차난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게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협회의 최재민 회장은 “주차난이 지속되면 거주민의 자녀가 놀 공간을 잃는 등 생활권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구청과 상가연합회가 머리를 맞대고 용지 확보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도 이 지역 주차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정우 성남시청 교통기획과장은 “백현동 공영주차장 자리에 대형 주차장(지하 2층·지상 4층)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용역 설계에 들어갔으며,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70여 대에 달하는 주차공간이 190여 대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조진형·조한대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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