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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짜리 1.5m퍼팅 … 리디아, 행복한 성인식

18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시즌 2승이자 통산 7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이날 발표 된 세계랭킹에서 1위를 고수했다.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


어른이 된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더욱 성숙해진 플레이로 돌아왔다. 2주간의 휴식을 마친 뒤 출전한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2연속 우승
18번 홀 극적 버디로 프레셀과 연장
차분한 경기운영으로 시즌 2승 성공
지난 24일 18세 생일 … 통산 7승
원조여제 소렌스탐보다 9년 빨라



 2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 머세드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최종 라운드. 2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8언더파로 모건 프레셀(27·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역전 우승했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3억2000만원).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직전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ANA 인스피레이션)에서 호된 시련을 겪었다. 메이저 최연소 우승과 연속 언더파 신기록(30라운드)에 도전했지만 주위의 기대와 언론의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흔들렸다. 시즌 6개 대회를 비롯해 지난 해부터 10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들었으나 ANA 인스피레이션에선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나쁜 성적(공동 51위)을 냈다.







 그러나 2주의 휴식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다시 ‘골프 여제’의 자리로 돌아왔다. 첫날 5언더파 단독 선두, 3라운드가 끝난 뒤 3타 차 4위로 밀렸지만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1, 2번홀을 보기로 시작한 리디아 고는 전반에 1타를 줄였지만 후반에도 보기-버디-버디-보기가 나오면서 선두 프레셀을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그러나 18번홀에서 승부사의 저력이 나왔다. 1~3라운드에 버디를 잡지 못했던 홀에서 2.5m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합계 8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 리디아 고는 내내 여유가 있었지만 프레셀은 잔뜩 굳어 있었다. 승기는 프레셀이 먼저 잡았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의 버디 퍼트 거리는 6m 정도였지만 프레셀은 2.5m에 볼을 붙이고도 홀에 떨어뜨리지 못했다.



 18번홀에서 다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 리디아 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레셀의 2.5m 버디가 홀을 스치는 것을 확인한 리디아 고는 1.5m 버디를 집어 넣어 승부를 끝냈다. 2007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최연소(18세10개월9일) 우승을 차지한 뒤 2008년 카팔루아 클래식에서 통산 2승을 거뒀던 프레셀은 7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에서 중압감을 떨치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첫 메이저 대회를 마친 뒤 골프 전설 개리 플레이어도 만나고 야구 경기도 구경하면서 재충전을 했다. 샷감은 아주 좋지 못했지만 휴식을 취한 뒤 컨디션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18세 생일을 맞아 뉴질랜드 법에 따라 성인이 된 리디아 고의 이번 우승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미셸 위나 렉시 톰슨처럼 어린 나이에 맹활약한 선수는 있었지만 누구도 리디아 고 같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18세가 되기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리디아 고의 기록은 독보적이다”고 평했다.



 리디아 고의 활약은 LPGA 투어 72승을 거두고 은퇴한 ‘원조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과 비교해도 앞선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였던 2012∼13년 CN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4월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3승을 거뒀고, 올해 2승을 더하면서 딱 1년 동안에 프로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성적까지 포함해 통산 7승을 거두는데 2년 8개월이 걸렸다.



 반면 소렌스탐은 아마추어 시절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4세였던 1994년 LPGA 투어에 데뷔해 1년 반만인 1995년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첫 승부터 5승까지 거두는데는 1년 3개월, 7승까지는 프로 데뷔 뒤 꼬박 3년이 걸렸다. 소렌스탐은 “리디아 고는 미셸 위나 톰슨처럼 파워가 필요 없어 보인다. 볼을 똑바로, 멀리 날릴 줄 안다. 그리고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략을 잘 짠다. 당분간 리디아 고의 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점수 11.74점을 기록,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의 격차를 1.77점으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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