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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닮아 키 작다고? 노력하면 10㎝ 더 클 수 있어요



큰 키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다. 키 작은 사람을 ‘루저(loser)‘라고 부르던 것을 넘어 이제는 ‘키가 1㎝ 클수록 임금이 1.5% 상승한다’는 일명 ’키 프리미엄‘ 이론까지 등장했다(논문 ‘한국노동시장에서의 신장 프리미엄’, 2011년).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키 작은 자녀를 둔 부모는 조바심이 난다. 방학만 되면 성장클리닉이 문전성시되는 이유다. 키 크는 주사·한약에 이어 최근에는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천연복합추출물까지 개발됐다.

키 성장, 유전보다 후천적 요인이 결정적

아이의 작은 키는 부모만의 걱정이 아니다. 대한소아과학회지(2009년)에 따르면 11세의 36.2%, 12세의 38.3%가 자신의 키에 만족하지 못 한다고 답했다. 프렌닥터내과의원 남재현 원장은 “외모를 많이 따지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자신의 키가 ‘남자 180㎝, 여자 167㎝’라는 나름의 기준에 못 미칠까 봐 고민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며 “작은 키는 자칫 자신감 결여와 교우관계 문제,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키는 유전과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영양·운동·수면 등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좌우한다. 남 원장은 “예를 들어 부모 키로 예상하는 자녀의 유전적 키가 170㎝라면 후천적 요인에 의해 여아는 ±8.5㎝, 남아는 ±10㎝까지 차이가 난다”며 “즉 남아의 경우 후천적 노력에 따라 키가 160㎝가 될 수도, 180㎝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 성장의 핵심은 성장호르몬이다.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돼야 한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이 직접 키를 크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남 원장은 “성장호르몬은 간에서 성장인자(IGF-1)를 생성한다”며 “성장인자가 성장인자결합단백질(성장단백질)과 결합한 뒤 성장판으로 이동해 연골세포의 수·크기를 늘려 뼈, 즉 키를 크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만큼 성장인자·성장단백질의 생성·결합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주사 월 100만원 이상, 비용부담 커

하지만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다. 남 원장은 “못 먹어서 키 작은 시대는 지났다”며 “오히려 영양 과잉으로 인한 소아비만과 성조숙증이 성장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소아비만은 성장호르몬을 불필요한 지방대사에 소모해 키 성장을 저해한다. 성조숙증은 사춘기를 앞당겨 그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한다.

그 외 알레르기 비염, 천식, 불면증, 스트레스 등이 키 성장 방해 요인이다. 남 원장은 “1년에4㎝ 미만이 자라고, 반에서 앞 번호에 해당하거나 비만인 아이는 성장속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또래 100명을 일렬로 세웠을 때 키가 가장 작은 두세 명이 저신장에 속한다.

현재 성장요법으로는 성장호르몬 주사, 한약, 운동치료, 영양보조식품 등이 있다. 여자는 만 13세, 남자는 만 15세 이후에는 성장판이 닫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여아는 초경이 시작된 후 1~3년 새 성장판이 닫힌다. 저신장일 경우 가급적 빨리 성장치료에 돌입해야 하는 이유다.

남 원장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의학적으로 성장효과가 입증된 대표적인 치료법"이라며 "하지만 주 5~7회 주사를 맞아야 해 아이에게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특정질환으로 인한 병적인 저신장 외에는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를 2년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식약처 인정 국내 유일의 키 성장 천연성분

어린이 성장·발육을 표방하는 각종 한약·영양제·보조식품도 다양하다. 하지만 실제 키 성장 기능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은 드물다. 남 원장은 "키 성장의 열쇠인 성장호르몬·성장인자·성장단백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야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일반적인 칼슘·비타민제를 마치 키 성장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키 성장' 문구를 앞세워 제품을 허위·과대광고해 수십억 원을 챙긴 업체들을 적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효과를 인정받은 성분도 있다. 경희대 한의대에서 개발한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다. 식약처로부터 ‘키 성장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 받았다. 경희대 한의대 김호철(본초학교실) 교수는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천연복합추출물로 황기·가시오갈피·속단으로 구성됐다”며 “어린이 키 성장 효과를 인정받은 국내 유일의 성분”이라고 말했다.

효과는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김 교수팀은 만 7~12세 남녀 어린이 9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HT042를, 다른 그룹에는 맛·색깔이 동일한 일반음료를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3개월 뒤 HT042 섭취 그룹이 평균 2.25㎝ 자랐다. 대조그룹에 비해 17% 더 자란 수치다.

김 교수는 “HT042가 간에서 성장인자와 성장인자결합단백질의 생성·결합을 활성화해 성장판의 연골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성장을 돕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없어 성조숙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이같은 HT042를 주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키 성장을 앞세운 일반식품·건강기능식품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효과를 인정 받았다”며 “천연성분이라 부작용이 없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간편하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다. 김 교수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함께 실천해야 원하는 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경아 기자 oh.kyeong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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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