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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불안해도 해피엔딩 … 표가 없네, 대전구장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6회말 2사 1,3루 6번 이병규의 중견수 플라이 아웃때 LG 양상문 감독이 비디오판독 요청을 하자 김성근 감독이 박기택 구심에게 가볍게 항의하고 있다.[뉴시스]




프로야구 한화-SK의 경기가 열린 26일 대전구장. 한화 선발투수 유먼(36)이 1회 초 SK 1번타자 이명기를 상대로 던진 첫 공이 포수 정범모(28)의 미트에 정확히 들어가자 1만3000명 관중은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들은 마치 승리를 앞두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처럼 즐거워했다. 한화 타자들이 번트를 대고, 땅볼로 물러나도 엄청난 응원이 쏟아졌다. 대전구장은 1회부터 9회까지 내내 뜨거웠다.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한 경기 내용도 짜릿했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6회 말 김태균(33)과 최진행(30)의 연속 안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8회 초 SK 브라운(31)의 홈런으로 동점이 됐지만, 9회 초 공격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5-4로 이겼다. 만년 꼴찌팀 한화가 3연전을 싹쓸이 한 건 2013년 4월 16~18일 대전 NC전 이후 738일 만이다. 천적인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건 2006년 5월 16~18일 이후 3265일 만이다.



한화가 프로야구를 뒤흔들고 있다. 26일 현재 12승10패(승률 0.545)로 SK와 공동 4위다. 4월에 10승을 넘어선 것도 무려 6년 만이다. 선제점을 줘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끈질긴 팀이 됐다. 올 시즌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화는 끝내기 승리 세 번, 역전승 여섯 번을 이뤄냈다. 매 경기 한국시리즈 최종전을 치르는 것처럼 총력전을 펼친다. 그리고 그 만큼의 감동을 만들고 있다. 한화의 경기는 극적 요소가 풍부한 영화이며, 대전구장은 커다란 영화관이다.



흥행에서도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12차례 한화 홈 경기에 만원 관중이 3번(두산과 공동 1위) 기록됐다. 원정 경기 평균 관중은 1만3823명(2위). 대전을 연고로 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한화가 홈과 원정 모두에서 흥행을 이끄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시청률에서도 한화의 도약이 눈부시다. 케이블 3사(KBSN스포츠·MBC스포츠플러스·SBS스포츠)가 중계한 한화 경기는 올해 네 차례나 시청률 2%를 돌파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은 1.01%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프로야구 중계에서 4월 7~8일 LG전과 4월 10일 롯데전 동시 접속자수는 약 27만명이었다. 정규시즌 경기로는 역대 가장 많은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대전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명준(47)씨는 "예전에는 3-0으로 이기고 있다가도 화장실에 다녀오면 역전을 당한 적도 많아 속상했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있다"며 "요즘엔 타 지역 팬들도 늘었다.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전역에서 야구장에 가자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한화 선수들이 예뻐죽겠다"며 웃었다.



한화 선수들은 26일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느라 바빴다. 김태균·정근우(33) 등 간판선수들 뿐 아니라 빈볼 시비로 마음고생을 하다가 지난 25일 프로 첫 승리를 거둔 이동걸(32), 불펜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권혁(32),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경언(33)도 취재진에게 둘러싸였다. 김경언은 "인터뷰는 아직 어색하다. 그래도 이젠 팬들에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다"며 좋아했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이런 인기가) 긴장된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팬들의 환호성이 정말 크게 들렸다. 걸어가는 시간이 오래 느껴질 정도"라면서도 "우리 경기가 시청률이 높은데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롯데, 5년 만에 삼성전 3연승=부산에서 롯데는 삼성을 7-1로 이겼다. 5년 만에 삼성전 3연승을 거둔 롯데는 단독 3위(13승10패)에 올랐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 말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와 강민호의 3점 홈런으로 5점을 뽑으며 앞서 나갔다. 강민호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선발 레일리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수원에서 넥센은 홈런 2개를 때린 윤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kt에 11-4 대승을 거뒀다. 서울 잠실에서는 두산이 12회 말 유민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KIA를 4-3으로 이겼다.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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