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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코스닥…사흘간 시총 6조 증발

코스닥지수는 이달 21일까지 이틀을 빼고는 연일 상승 행진을 벌였다.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매일 갈아치웠다. 21일 지수는 714.52로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도 처음 19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로도 30%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바이오ㆍ헬스 등으로 국내 증시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중소형주의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일부에서 코스닥시장이 실적 뒷받침 없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왔지만 상승 분위기에 묻혀버렸다. 가격은 싸지만 성장성은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가조차 “국내 주식이 너무 비싸졌다”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런데 마냥 오르기만 할 것 같던 코스닥지수에 급제동이 걸렸다. 22일부터 3일 연속 고꾸라졌다. 22일엔 1.56%, 23일엔 1.54%, 24일엔 0.25% 하락했다. 불과 3일만에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6조3063억원이나 증발했다.



코스닥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코스닥시장 하락을 촉발시킨 건 22일 터진 ‘가짜 백수오’논란이었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내츄럴엔도텍에서 공급하는 백수오 원료에서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백수오는 갱년기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성 원료다. 반면 이엽우피소는 간독성ㆍ신경쇠약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고 식품원료로 사용하는 게 불법이다. 이 여파로 이 회사주가는 3일 연속 하한가로 떨어지며 38.5%나 급락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코스닥시장의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다. 21일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9위였지만 3일 만에 20위로 주저앉았다. 주요 종목의 주가가 출렁이니 코스닥지수 전체가 흔들렸다. 내츄럴엔도텍뿐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도 여파가 미쳤다. 이 기간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6400억원 떨어졌지만 코스닥시장 시총이 6조3000억원이나 쪼그라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이 사건이 코스닥시장 급락의 촉매 작용을 했을 뿐이라고 본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투자자가 앞만 보고 달리던 코스닥 투자에 대해 되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코스닥 시장에 실적을 기반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닥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53억원으로 3개월 전 (1조2432억원)보다 12.71%나 줄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점차 개인투자가만의 리그가 되어 가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게 문제”라며 “후발 투자가의 피해를 줄이려면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시장은 평균적으로 4월이 연고점이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는 정부 정책 발표에 따른 테마 형성과 연말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에 대형주보다 소형주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실적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최근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일 뿐 아직 고점을 찍은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여전히 강하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과거를 봐도 코스닥은 여러 차례 거친 조정을 보이지만 고점은 항상 코스피와 함께 만들었다”며 “현재 코스닥과 코스피 거래대금이 역대 2위로 올라선 것을 보면 코스닥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세계적으로 자금이 투자에서 소비로, 오일(oil)에서 비(非)오일로 이동하면서 정보기술(IT)ㆍ건강관리ㆍ소비재 비중이 큰 코스닥이 보다 더 자금 이동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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