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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포커스] 중국증시 폭등의 비밀

중국증시가 4400포인트를 돌파해 7년 만에 최고치다. 작년 11월 17일 후강퉁(상하이 홍콩증시 교차거래) 개시 이후 5개월 만에 78%나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천문학적이다. 상하이거래소는 하루 거래대금이 1조 위안(180조원)을 돌파하자 거래소의 통계시스템이 고장 났다. 요즘 중국 증시의 거래대금은 1조 위안은 기본이다.

일대일로와 인터넷주를 주목
‘개미 투자가와 스마트폰’ 때문이다. 요즘 중국증시에 신규계좌 개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주에만 328만 명이 신규로 주식계좌를 텄다. 2주일 간 신규계좌를 튼 사람의 숫자가 한국 전체 주식투자자 수 500만보다 더 많다. 지난주 은행계좌에서 증시로 주식을 사기 위해 유입된 돈이 7814억 위안, 138조원이나 된다.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와 선전(深圳) 양 시장에서 주식 계좌를 가진 사람은 1억9700만 명이다. 대략 1억 명이 주식투자를 한다.

요즘 중국증시의 현기증 나는 거래량과 엄청난 업종 회전은 3G핸드폰과 바링허우(80後·80년대생), 주링허우(90後·90년대생)들 때문이다. 신규가입자의 60% 이상이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이고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거래를 한다. 증시 하락을 경험하지 못한 겁없는 20~30대 소액투자가들이 중국증시에 새로운 추세를 만들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5억6000만 명인데 이들의 75%가 20~30대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엄청난 정보 유통속도가 천문학적인 증시 거래량을 만들고 있다. 기존의 투자가들인 ‘어르신’들은 저PER(주가수익률)주를 사고, 겁없는 20~30대는 고PER주를 공격적으로 산다. 그래서 중국증시에서 저PER주는 무겁고, 고PER주는 가볍다.

강일구 일러스트
중국증시 급등 이유는 리커창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에 있다. 지난 2년간의 리커노믹스, 소위 ‘공급축소 경제학’이 201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요확대 경제학’으로 바뀌었다. 이것이 증시 폭등의 진짜 이유다. 징진지(京津冀), 일대일로(一带一路)프로젝트를 포함한 수많은 SOC프로젝트가 바로 리커창의 수요확대 정책의 일환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 수출 감소, 경기하강 압력증가가 중국경제의 현상이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다. 대출이자율이 6%를 넘는데 기업 이익률은 5%가 안 된다. 지방채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 경기하강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은행자산의 부실도 우려된다. 이 모든 걸 한방에 해결하는 리커창 총리의 해법이 증시다. 금리인하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자산가격의 상승을 통해 자산의 담보력을 높인다.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으로 기업상장을 통해 자금조달 코스트를 낮추고, 지방정부 부채의 저금리 차환 발행을 허용한다. 단기자금 풀고 지준 풀어 시중자금을 넘치게 하고 부동산을 때려 잡아 부동산에 묶인 돈을 증시로 몰고 있다. 이것이 리커창 총리 금융정책의 핵심이다.

전국에 공사판을 벌이면 구멍가게의 소주와 라면이 팔리지만 주가가 올라가면 백화점의 화장품과, 모피코트 같은 고가의 내구재가 팔리고 고급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4조 위안 공사판이 원자바오 총리 작품이라면 4조 위안 증시판이 리커창 총리의 작품이다. 지수가 4500을 넘어가면 자산효과(Wealth Effect)로 죽었던 내수도 살아난다. 최근 부정부패 단속에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마오타이주의 주가가 속등하는 이유다.

1억 명의 주식투자 인구가 만든 태풍, 강하다. 이런 열기라면 지금 중국증시에는 ‘돌을 놓고 팔아도 팔린다.’ 돼지도 날아다니는 장세이고 돼지 다음은 코끼리가 날 차례다. 그러나 대중이 증시에 몰려들면 이미 시장은 6~7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야 한다. 청룡열차에 올라타지 않고 구경만 하면 배 아프고 약이 오른다. 중국 증시의 투자가들이 딱 이 상황이다. 중국은 지금 한 주에 4000만 명 이상이 주식거래를 한다. 배 아픈 것 못 참아서다.

많이 먹기 보다 빨리 먹고 나와야
1억 명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 누구도 못 말린다. 갈 데까지 간다. 과연 중국 공산당이 중국증시를 어디서 세우는지, 어떻게 세우는 지가 관심이다. 중국 정부는 “빨리 달리면 안 된다”는 사인을 이미 시장에 주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 X세대들은 부모도, 정부도 안 믿는다. 스마트폰에 뜨는 문자만 믿는다. 그래서 무섭다.

급등한 중국증시가 지금이 꼭지라고 볼 수는 없다. 청룡열차에서 일찍 뛰어내리면 배 아프고, 못 뛰어내리고 떨어지면 크게 다친다. 한국의 후강퉁 투자가들은 ‘언제 뛰어 내릴까’를 매일 고민해야 한다. 8~9부 능선에서는 많이 먹기보다는 ‘빨리 먹고 나오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일대일로와 인터넷주를 주축으로 두고 소비재와 환경·운송·금융주를 시황에 따라 넣고 빼는 전략이 주효하지 않을까 싶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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