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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신한銀' 대손비용 '홀로' 증가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신한은행을 두고 금융권에선 '관리의 신한'이라고 부른다. 과거 삼성그룹이 특유의 조직관리를 자랑하며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렸던 것에 빗대어 신한은행의 깐깐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경영관리를 칭찬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명성에 금이 갔다. 지난해 매분기 지켜냈던 대손충당금 2000억원대의 선을 넘었다. 특히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충당금 규모가 늘었다. 이례적으로 관대했던 경남기업 사태의 여파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어든 은행권 흐름과 달리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대폭 상승했다. 21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2억원)보다 무려 271.9% 증가했고,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840억원)보다도 153.2% 늘었다. 특히 신한은행의 개별 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2000억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2292억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24억원에 비해 28.2% 감소했고, 외환은행 역시 1분기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1527억원) 대비 20.2% 줄어든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기록했다.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둔 KB국민은행의 대손비용 역시 지난해 1분기(2349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1000억원대 초·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최근 수년간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가득했던 은행권에서 상대적인 안정을 누렸다. 지난해 KB사태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논란, 우리은행의 매각 등으로 다른 은행들이 시끄러울 때도 신한은행은 영업력을 확대하며 독보적인 실적을 누려왔다.

개별 은행의 이슈 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반을 뒤흔든 KT ENS 대출사기, 중견가전업체 모뉴엘 파산 사건 등도 모두 비껴가며 남다른 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부실 기업에 대한 회생 가능성 판단과 지원 과정에서 경쟁 은행에 비해 냉철하고 꼼꼼한 판단을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며 "각종 대기업 부실 이슈를 피해가며 대손비용을 아낄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달랐다. 경남기업에만 380억원, SPP조선에 170억원 등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대손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며 경쟁 은행 중 가장 많은 대손비용을 기록하게 됐다. 신한금융그룹 전체로는 5921억원의 당기순이익(전년 동기 대비 6.0%↑)을 거둬 선방했지만, 은행의 순이익은 3899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카드·보험 등 비은행계열사들이 '맏형'인 신한은행의 부진을 메운 셈이다.

더욱이 경남기업 사태가 점차 확산되며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 23일 감사원은 2013년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채권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가 검찰 수사로도 이어질 경우,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으로 번질 여파도 가늠하기 어렵다. '관리의 신한'이라는 명예가 최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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