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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영 기자의 오늘미술관] ‘가족의 달’을 앞둔 과년한 딸과 그 아버지에게

조장은, 죽어도 못 보내, 130.3×97, 장지에 전통채색, 2015.


‘여자 서른, 아무도 나에게 청혼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전시를 열었던 화가 조장은(32) 씨가 ‘죽어도 못 보내’라는 전시를 연다고 했을 때, ‘가는구나’ 생각했다. 3년 전 그는 잠재적 신랑감이었을지도 모를 주변 30대 남자 30명의 초상화를 그려 전시장에 내놓았다. 주변의 결혼 압박이 시작되는 서른 즈음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혼자면 어때" 씩씩하게 말하는 듯한 전시로 반향을 일으켰다.

조장은, 난 이 결혼 반댈세, 162.2×130.3㎝, 장지에 전통채색, 2015.


이번 모델은 화가의 아버지다. 장지에 전통채색으로 주름진 아버지 얼굴을 정감있게 그렸는데, ‘죽어도 못 보내’ ‘난 이 결혼 반댈세’라고 적었다. 야구 방망이를 들고 ‘야, 이 도둑놈아’라며 쫓아오는 아버지 앞에, 쾌재를 올리며 신랑에게 업혀 달아나는 작가의 모습도 있다. 축하라도 할 참으로 물어보니 ‘아직’이란다. 제법 리얼하게 그린 신랑감의 모델은 아쉽게도 남동생이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시집 안 간 딸을 둔 아버지의 그림일기. “아유 저거 시집 안 가나” “너는 내 집에 언제까지 살 거니” 구박하다가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죽어도 못 보내” 하는 아빠들의 애정어린 속마음을 그렸다. 작가의 속내는 이렇단다. “아빠도 인생이 힘들고, 놀고 싶고, 돈 쓰고 싶고, 자식보다 개가 더 의지되고 그런 거, 제가 압니다. 그래도 제가 있어요. 사랑해요.”

조장은, 야 이 도둑놈아, 130.3×97㎝, 장지에 전통채색, 2015.


전시는 다음달 2∼17일까지 서울 방배로 갤러리토스트에서. 9일에는 전시장을 방문하는 부녀를 위해 작가가 직접 크로키를 그려 선물한다. 02-532-6460.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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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