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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위험에 석면까지…아파트 공사장 속 어린이집

[앵커]

다음은 밀착카메라 순서입니다. 공사장 한 가운데 위치한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등·하원길 옆으로 포크레인과 레미콘 차량이 분주하게 다니고 있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안지현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기는 구로구의 한 어린이집 앞입니다.

평범한 어린이집처럼 보이지만 주변을 한 번 보실까요. 사방이 건물 높이의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린이집으로 불과 2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어린이집 주변에 세워지는 건 바로 행복주택.

공공임대주택으로 2018년 3월까지 아파트 4개 동이 건설되는 사업입니다.

문제는 어린이집이 신축 부지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 지어지는 어린이집으로 이전하기까지 아직 2년이 남았습니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등·하원길 안전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주차장이 작아 어린이집 앞까지 차로 통학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홍덕희/6세 자녀 학부모 : 걸어 다니죠. 큰 화물트럭이 이렇게 자꾸 들어오니깐 아이들이 아무래도 뛰어다니려는 그런 습성이 있지 않습니까. 아차 싶을 때가 많이 있죠.]

공사 소음으로 아이들이 잠을 못 잔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학부모 : 전에는 많이 잤었는데, 오늘 같은 경우도 원래 안 깨어있는데 (요새는) 깨어있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하니까요.]

소음만큼 공사장에서 나오는 먼지도 학부모들에겐 걱정거리입니다.

만 2세의 유아들이 지내는 공간입니다.

창밖으로는 포크레인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루종일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볼 수밖에 없겠죠?

이쪽으로는 환기를 위해서 창문이 열려 있는데요. 비록 방충망이 설치돼 있지만 하루종일 공사 현장에서 오는 먼지와 분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 아이들의 질환도 그만큼 신경 쓰입니다.

[이현미/7세 자녀 학부모 : 저희 아이가 여기 건물 철거하고 나서 한 4, 5일 있다가 갑자기 몸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거예요. 진료 확인서거든요. 알레르기성 자반증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안강모 교수/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 : 공사 현장에서 많은 먼지가 나오고 좋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나 안 질환, 피부질환들이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인과관계를 지금 현재로서는 알 수는 없는 거고요.]

공사가 불안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사진 속 건물은 지난달 철거됐습니다. 현장에는 현재 파란 천으로 둘러싸져 있는데요. 이곳에서 3월 25일 석면 해체 작업이 이루어졌고, 주민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공지도 받지 못했습니다.

[김경주/6세 자녀 학부모 : 그냥 입간판 하나 세워놓고 석면 작업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건물을 다 철거해놨어요. 아이들한테 방치돼 있었던 거죠.]

규정상, 석면 해체 작업을 미리 공지할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인근인만큼 학부모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후 시공사와 학부모들이 만나 안전대책을 논의하는 설명회 자리도 돌연 취소됐습니다.

[함정순/7세 자녀 학부모 : 그냥 취소한다고 안내 멘트 문자만 왔어요. 너무 황당한 거예요.]

공동시행사인 코레일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은 서로의 탓으로 미룹니다.

[코레일 관계자 : 설명회는 시공사 및 발주처가 거부를 했고요. (LH와 롯데건설이요?) 네 맞습니다. 정확한 사유는 파악을 다시 해야 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 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코레일이고요, 취소한 것도 코레일입니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무엇보다 야외 수업이 어려워졌습니다.

[어린이집 원생 : 공사 먼지바람 때문에 밖에 잘 못 나가고, 비 오고 해서 안에서 매일 놀았어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면 창밖은 온통 하얀색 공사장 가림막뿐입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2년간은 아이들이 볼 수밖에 없는 풍경인데요, 어른들의 싸움 속에서 아이들의 시선도 그만큼 가리워져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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