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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만족도 높고 자기중심적 성향 뚜렷|본사실시「전국 국민학교어린이 의식조사」

중앙일보가 실시한 전국 국민학교 어린이 의식조사에서 우리 어린이들은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의식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였다.

현실에 대한 높은 만족과 미래에 대한 낙관, 그리고 가치의식의 자기중심적 다원화경향은 70년대 이후 경제적 성장과 사회구조의 다원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54%가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자부심 대단|존경하는 외국인중「마이클·잭슨」이 4번째|학습-성격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부모에의 바람 "필요한 것 사주고 놀아주는 것"

설문조사 결과를 가치의식과 생활실태 두 부문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가치의식>

국가·사회· 가정·학교등 주위환경과 현실에 대해 어린이들은 비교적 높은 만족과 긍정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만족과 긍정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거나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보다 비판적으로 수정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89%가 가정에 만족>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는▲한국(63·9%)▲미국(24·8%)▲스위스(3·1%)▲영국(2·7%)▲프랑스(2·2%) ▲네덜란드(1·1%)▲덴마크(0·5%)순으로 응답했다. 한국을「가장 좋은 나라」로 꼽은 비율은 대도시 57·4%, 중소도시 64·9%인데 비해 농어촌어린이가 72· 5%로 높았고 미국을 꼽은 비율은 대도시 28·2%, 중소도시 22·9%, 농어촌 22· 5%로 도시어린이들이 더 미국을 좋아하는 성향을 보였다.

◇우리나라를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54·4%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29·6%가「살기는 좋지만 선진국보다는 못한 나라」라고 응답했다. ▲4학년 어린이의 74%, 농어촌어린이의 64%가「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한 반면▲6학년 어린이는37·8%▲대도시 어린이는 47·8%만 여기에 동조, 도시의 고학년일수록「세계 제일」의 인식이 줄었다. ▲6학년에서는 살기는 좋지만 선진국보다 못한 나라라는 보다 현실적 인식이41·8%로 으뜸을 차지했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나라」라는 반응도 9·2%▲「우리나라보다 살기 좋은 나라가 많다」(5·8%)▲「살기 싫어 외국에 나가 살고싶다」(1%)도 있었으며 이같이 부정적 인식은 학년이 높을수록 다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우리나라에 대해 긍지와 자부를 갖고 있었다.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북한(52·5%)▲소련(34%)▲일본(8·2%)▲중공(2·2%)독일(0·6%)순.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는▲미국(58·7%)▲스위스(8·7%)▲영국(6·8%)▲프랑스(6·2%)▲북한(4·6%)▲네덜란드(2·6%)순으로 꼽아 우리사회의 서구, 특히 영·미권에 기운 세계인식과 학교교육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가고 싶은 나라중 북한이 낮은 비율이나마 다섯번째로 낀 것은 통일에 대한 어린이다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대중소비사회 반영>

◇가정에 대한 인식에서는 자기집을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43·6%가「아주 즐겁고 행복한 곳」▲45·5%가「보통으로 행복한곳」이라고 대답한 반면▲「그저 그런곳」(8·3%)▲「재미없고 행복하지 못한곳」(2%)▲「아주 재미없고 불행한곳」(0· 5%)등 불만스런 인식은 10·8%로 적었다. ▲대도시 어린이의 46%가 아주 행복한 곳이라고 한데 비해▲농촌 어린이는 33·7%만이「아주 행복한곳」, 과반수인 53·5%가「보통으로 행복한곳」이라고 말해 대도시 어린이들이 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평소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25·3%가「대단히 재미있다」▲45·5 %가「재미있다」▲5·6 %가「그저 그렇다」▲2·3%가「재미없다」▲1· 3%가「대단히 재미없다」고 응답했다. 70·8%는 만족을 표시했으나 3분의1에 가까운 29· 2%는 학교생활에 재미를 못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보다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특히「대단히 재미있다」는 인식이 4학년 32·7%에서 6학년은 16·1%로 줄고 「그저 그렇다」는 반응이 4학년 17·1%에서 6학년은 35·4%로 배나 늘어나는 것은 주목할 현상.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도▲82%가「좋아한다」고 했으나▲15·6%는「그저 그렇다」고 했고▲1·2%는「싫어한다」▲1·2%는「아주 싫어한다」고 대답, 교육현장에서의 문제점을 암시했다

◇아버지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41·9%가「항상 자상하게 보살펴주시는 분」▲37·1%가「돈벌어 오시느라 애쓰시는분」이라고 응답, 엇갈린 두 측면이 부각됐고▲「우리와 늘 함께 놀아주시는 분」(5·4%)▲「무섭고 엄한분」(5·4%)▲「늘 바빠 뵙기가 힘든 분」(5·2%)이란 인상도 제기됐다. ▲「모르겠다」는 어린이는 5·2%나 돼 어린이와 아버지간에 대화와 정서의 교류가 충분치 못한 것을 엿보게 했다.

◇부모에게 가장 바라고 싶은 것 한가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갖고 싶은 것을 사주셨으면」이 30%를 차지, 대량 소비사회에서 어린이의 요구를 반영했고「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 주셨으면」하는 바람이 23·4%로 두번째 가정에서의 대화를 어린이들이 얼마나 아쉬워하는가를 보였다.

▲다음은「부모님끼리 말다툼이나 싸움을 안하셨으면」(19·2%)▲「공부를 도와주셨으면」(18·7%)▲「공부하라는 얘기를 안하셨으면」(8·7%)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형제자매 수에서는▲62·6%가 2명이라고 응답, 가족계획 계몽의 성과를 확인해주었으나▲23·1%가 3명 ▲8·3%가 4명이상을 든 반면 ▲1명으로 족하다는 응답은 6%로 적어 앞으로 1자녀 갖기 운동은 역시 어려운 벽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에 대해서는▲13·8%가 「알고있다」 ▲53·6%가「조금 알고있다」고 응답했다. ▲「모른다」는 32·6% 4학년어린이는42·7%가 모르는데 비해 6학년어린이는 22·9%만 모르고 있었다.

◇성에 관한 지식은▲주로 어머니에게서 배운다가 23·7%▲아버지(14·5%)▲선생님(16·2%)▲책(12·4%)▲TV(9·9%)▲형이나 언니(9%)▲혼자 스스로(9·1%)▲친구 5%순이었다.

◇교실에서 남녀학생이 짝으로 앉는 것에 대해▲46·7%가「싫다」고 했고▲17·6%가「좋다」고 했으나 상급학년으로 갈수록「좋다」는 반응이 높아졌다. (4학년「싫다」56· 3%,「좋다」13·3%→6학년「싫다」41·8%,「좋다」19·8%)

◇공부는 어디까지 하고 싶으냐는 물음엔▲52·3%가「대학원·외국유학」▲34%가「대학교」를 써 86·3%가 최고등교육을 원했다. 초급·전문대학(2·8%) 고등학교 (4·5%) 중학교 (2%)국민학교(4·4%)등 고교이하교육은 14%미만에 그쳐 우리 사회의 교육열이 어린이들의 의식에도 승계 되고 있음을 보였다. 이는 앞으로의 교육수요와 관련,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이 이토록 높은 공부를 원하는 이유로는▲32·7%가「보다 많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31·5%가「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서」 라고 응답해 우리어린이들이 왕성한 성취욕구와 함께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을 갖고 있음을 보였다. 「자신의 실력이나 능력이 있으니까」 (8·7%)를 포함하면 72·9%가 자신의 능력에 자신을 나타냈다.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 (11·6%)가 개인적 동기보다 비중이 낮은 것도 사회의 개인주의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출세를 위해서」(5·4%)▲「부모의 권유」 (4·2%)▲「집안 형편상」(2·9%)등 이유도 있었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산수(27·7%)▲국어(16·3%)▲음악(14·3%)▲미술(8·9%) ▲체육·도덕(8·7%)순이었으며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산수(31·5%)▲사회(22· 2%)▲음악(11·5%)▲자연(9·3%) ▲미술(6·9%)▲체육(5·8%)순으로 나타났다. 기묘한 것은 산수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함께 수위에 오른것.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 (27·6%), 통닭 (9·2%), 김치(9·2%), 계란(6·7%), 소시지(5·8%)▲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야구(32·4%), 달리기(21·4%), 축구(12· 1%), 줄넘기(8·9%), 농구(3·8%), 배구(2·8%), ▲가장 좋아하는 꽃은 무궁화 (36·5%), 장미(28 6%), 튤립(4·8%), 개나리(4·4%), 진달래(3·2%), 국화(3·1%)였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위인전으로는 이순신(21·5%),「에디슨」(12%), 세종대왕 (7·6%), 유관순 (7·4%),「헬런·켈러」(7·4%),「링컨」(6·9%).

◇그러나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마음대로 쓰게한 항목에서는 한국인으로 부모님(28·6%), 이순신(16·8%), 전두환(14·7%), 세종대왕 (12·8%), 유관순(5·3%), 박정희(4·9%)를 꼽았고, 외국인은「링컨」 (24·4%),「레이건」(19·5%),「에디슨」(17·4%),「마이클·잭슨」(10·3%),「맥아더」 (4%),「나이팅게일」(2·6%)순으로 꼽았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는 김재박·김봉연·강만수·박철순·이만수·박찬숙▲영화배우는 정윤희·안성기·이주일·최은희 유지인·금보라 ▲가수는 조용필·전영록·이용·정수라·혜은이 순으로 썼다.

이같이 존경하는 인물이나 좋아하는 가수·운동선수 등에서는 학교교육과 함께 TV등 대중매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생태실태>

국교어린이의 절반 가량은 매일 일기를 쓰고 학과 외에 주산· 피아노등 특기과외를 받으며 집에서 1시간내외 공부하며 1∼3 시간TV를 본다. 또 한달에 1천∼2천원의 용돈을 학용품을 사거나 군것질하는데 쓰고 있다. 56·6%의 어린이는 공부와 학교성적등 학습문제로 고민하거나 걱정거리를 갖고있다.

◇학교공부 외에 따로 배우는 것으로는 주산·암산(25·2%), 피아노·바이얼린등 음악과외(17%), 태권도·수영등 체육과외(11·7%), 미술과외(7·8%), 바둑(6%), 컴퓨터(5· 3%), 웅변(3·8%), 무용(3·4%), 속독(2·5%)등 82·7%가 각종 특기과외를 받고 있었다.

◇영어를 배우거나 배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22·2%가 현재 배우고 있다. 39·3%가 전에 배운적이 있다고 응답해 61·5%가 배웠거나 배우는 반면,「전혀 배운적이 없다」는 38·5%로 적어 외국어 조기교육 붐을 실증했다.

◇집에서 보통 공부하는 시간은「1시간정도」가 25·8%로 가장 많았고「30분정도」23 2%,「2시간정도」20·7%순.「숙제만 한다」는 17·2%였으며「3시간이상」은 3·8%.

◇TV는▲50·2%의 어린이가「스스로 어린이프로만」보고 있으나 ▲31·7%는 「아무때나 보고싶은 것은 다 봐」 어린이교육에 TV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5%는「부모님이 골라주시는 프로만 본다」, 8 ·6%는「전혀 보지 않는다」.

◇이들의 TV시청시간은 1∼2시간이 30·2%로 가장 많았고 2∼3시간 24·9%, 3시간이상 24·3%순 1시간미만은 13·7%, 거의 안본다는 6·9%로 적었다.

◇친구들과 주로 하며 노는 것은 남자어린이는 68·9%가 축구나 야구등 운동시합, 15%가 집안에서 TV를 보거나 얘기하는 것이었으며 여자어린이는64·3%가 술래잡기·소꿉장난·고무줄놀이, 25·9%가 집에서 TV시청얘기로 응답, 동적인 사내아이와 정적인 여자아이의 대조를 보였다

<선수·연예인 좋아>

◇평소 교과서 외에 읽는 교양도서는 한달에 1∼2권이 가장 많았고(35 3%), 3∼4권(30 5%), 5권이상도 26·1%나 됐다. 안읽는다는 8%.

◇가장 읽고 싶거나 많이 읽는 책으로는 31·4%가 동화나 문학책, 19·6%가 과학이야기책을 꼽았다. 특히 여자어린이는 동화나 문학책(46·3%), 남자 어린이는 과학이야기책(29·6%)을 좋아했다 그밖에 위인전(19·1%), 만화(19·5%),어린이 잡지(10·4%)였다.

◇일기는 57·5%의 어린이가 매일, 31·6%가 가끔 생각날 때, 68%는 방학기간에만, 4 ·2%는 전혀 안쓴다고 응답했다.

◇현재 가지고있는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에는▲공부와 학교성적등 학습문제(56·6%) ▲성격문제(29·9%) ▲얼굴이나 체격·건강등 신체문제(21·2%)▲놀만한 장소가 없다(17·2%) ▲부모님이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14·9%) ▲친구문제 (11·6%) ▲가족들 사이가 화목치 못하다(8·5%) ▲가난해 돈이 없다(3·5%)등 대부분은 한두가지 걱정거리를 갖고 있었다▲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12·4%뿐이었다.

<61%가 영어공부해 봐>

◇평소 어려운 일이 생길때 상의하는 대상으로는 36·4%가 어머니를, 21·8%가 아버지를, 18·1%가 형제자매, 12·9%가 친구라고 말했다. 할머니·할아버지가 1·8%로 적은 것은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의논할 상대가 없다」는 어린이도 4%나 됐다.

◇주위에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눌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느냐에는 26·5%가, 1명, 24·9%가 2명, 21·3%가 3∼4명, 12·7%가 5명이상을 꼽았으나 1·7%는「1명도 없다」고 응답해 어린이들이 친구를 잘 못 사귀거나 사귀는데 애로를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어린이들이 쓰는 한달 용돈은 1천원 미만(17·5%)이거나 1천∼2천원미만(14·4%) 거의 없는 경우도 27·6%나 됐다. 그러나 2천∼3천원(12·7%), 3천∼4천원(10·5%), 4천원이상∼1만원(15·1%), 1만원이상도 2·1%였다. <문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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