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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심수창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

[사진 일간스포츠]

프로야구 넥센 송신영(38)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7년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지막 선발 등판은 지난 2008년 5월 17일 사직 롯데전. 그가 선발승을 거둔 건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지난 2006년 7월 15일, 3200일 전이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송신영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볼 끝은 지난해보다 예리해졌고, 완급 조절도 뛰어났다. 프로야구 역사상 불펜에서만 7년 넘게 뛰던 선수가 선발로 나와 성공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겨우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 기른 것이 효과를 봤다. 승리 투수가 되고 그는 "45세까지 뛰고 싶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송신영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나 마운드에 오르는 '믿을맨'이다. 프로에서 15년을 뛰는 동안 4개 팀을 거쳤고, 지난 2013년 친정팀에 복귀해 중간 계투 요원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그는 부진했다. 41경기에 나왔지만, 데뷔 후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6.59)을 기록했다.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로 내려갔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이 끝나고 연봉은 반토막이 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에게 선발 전환을 제안했고, 그는 흔쾌히 도전을 택했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 그는 큰 도전을 선택했고, 출발이 성공적이다.

롯데 오른손 정통파 투수 심수창(34)은 팔을 내렸다. 2004년 LG에 입단한 심수창은 2006년 10승(9패)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넥센으로, 또 롯데로 팀을 옮겼다. 프로 선수생활 12년 동안 승리(29승)보다 패전(56패)가 두 배 많았다.

그는 지난 시즌 말부터 팔을 지면과 수평하게 해 던지는 스리쿼터 투구를 병행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10년 동안 평범했으니 변화를 줄 때도 됐다"며 그의 도전을 반겼다. 5선발로 낙점된 그는 다른 투수가 됐다. 외모처럼 깨끗하게 들어갔던 공은 지저분해졌고, 구속도 빨라졌다. 그는 올 시즌 등판한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5 기록하고 있다. 삼진이 13개나 될 정도로 위력이 살아났다.

심수창의 이미지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2009년에서 2011년에 걸쳐 프로야구 최고 기록인 18연패를 당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많았다. 잘 던지는 날엔 타선이 침묵했고, 수비와 불펜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올해 두 차례 등판에서도 잘 던졌지만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불운은 계속되고 있지만, 변신은 일단 성공적이다. 이종운 감독이 "팀은 졌지만, 심수창을 얻었다"고 말할 정도다.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R A 디키(41)는 입단 후 10년간 주목받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팔꿈치 인대가 없는 그는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서른 둘의 나이에 '무회전볼'인 너클볼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그는 서른 여섯인 2010년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11승)을 넘어섰고, 2012년 20승으로 최고의 투수가 됐다. 송신영과 심수창도 '한국의 디키'가 될 수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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