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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4.2시간 > 워킹대디 1.8시간 … 맞벌이 육아 불평등

0~2세 자녀를 둔 맞벌이 엄마는 아이를 돌보는 데 하루 평균 4.2시간을 쓰지만 아빠의 육아시간은 1.8시간이다. 자녀가 3~5세이면 엄마는 3.5시간, 아빠는 1.4시간을 쓰고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 3시간, 아빠 1.2시간이 된다. 자녀 나이가 어떻든 워킹맘의 육아시간은 같이 맞벌이하는 아빠보다 2.3~2.5배 더 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유희정 선임연구위원 이 지난해 전국 13세 미만 자녀를 둔 취업 여성 5209명을 대상으로 본인과 남편의 평일 육아시간을 조사한 결과다. 유 위원은 19일 “가정 내 육아가 동등하게 분담되지 않고 보육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취업 여성이 보육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부부는 0~2세 자녀를 어린이집·유치원(32.7%)에 맡기기보다 조부모(41.2%) 밑에서 키우길 선호했다. 자녀가 3~5세가 되면 어린이집·유치원(45.6%)에 보내는 경우가 조부모 양육(36.9%)보다 많았다. 하지만 보육기관이 대체로 오후 3~4시에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취업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계약제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백모(37·서울 동작구)씨는 “전업주부 엄마들이 아이를 오후 2~3시에 데려가면 아이들이 몇 명 안 남는다. 내게도 무조건 오후 3시에 애를 데려가라고 해 결국 정규직이었던 첫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 여성의 자녀는 오후 5시 이후에는 어린이집(25.7%)에 있는 경우 보다 부모(27%)나 가족(26.9%)이 돌보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하원 이후 아이를 돌보는 유급 도우미나 친·인척에게 드는 비용을 따져 보니 한 달에 추가로 드는 양육비용은 월평균 4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 위원은 “육아를 도와주는 친·인척이 없고 보육기관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면 취업 여성은 퇴직을 선택한다”며 “가정에서는 부모가 동등하게 육아를 분담하고 정부는 취업 여성 을 고려해 오후 8~9시까지 운영하는 연장형 보육 모델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 사회 자녀 양육의 쟁점과 대안’ 보고서를 발표한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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