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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만 명, 잿빛 도시에서 치유의 초록빛 키운다

송석문화재단 부설 도시농업지원센터의 ‘어린이 농부학교’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서울시 도시농업 전문가에게서 채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도시농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서울 도봉구에 사는 유승지씨는 17년째 주말농장을 하고 있다. 그가 주말농장을 시작한 건 딸 때문이었다. 당시 6살이던 딸은 유난히 깔끔해 놀이터 흙도 딛지 않으려 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궁리 끝에 주말농장에 눈을 돌렸다. 아이는 조금씩 흙과 식물에 익숙해졌다. 상추가 한창일 땐 한 봉지씩 아이에게 들려 이웃에 돌렸다. 그런 덕인지 무난한 아이로 잘 컸다. 최근엔 귀향의 꿈을 그곳에 투사하고 있다. 이젠 신참들에게 농사일을 아는 척도 한다.

유씨 같은 도시민이 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108만4000명, 2010년보다 약 7배 많아졌다. 도시 텃밭은 2010년 104ha에서 지난해엔 668ha로 증가했다.

도시농업 확대에는 농림축산식품부도 한몫했다. 2013년 5월 마련한 ‘제1차 도시농업 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를 지원했다. 2012년도엔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도시농업 관련 농자재 등의 안전한 관리 및 처리에 관한 기준도 고시했다. 농식품부와 서울시·부산시·대구시는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주말농장·옥상농원·학교텃밭·농업공원 등 도시농업 공간의 확대도 도모했다. 농촌진흥청·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실천기술을 보급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성과 위에서 지난 3월 향후 10년 간의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도시민에게 농업·농촌의 가치를 확산해 도농상생의 틀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도시농업 확산을 위한 제도·기반 정비 ▶인프라 확충 ▶교육·인력양성·홍보 강화 ▶도농상생사업 확대 발굴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생활밀착형 R&D 추진 등 5대 핵심과제를 올해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다.

이를 통해 도시지역으로 한정된 공간적 제한을 관리지역을 더해 확대하고 농작물 생산 중심인 도시농업에 힐링·치유와 정서 함양 등이 포함되게 하는 등 외연을 넓힌다.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480만명, 면적은 3000ha까지 확대한다. 또 도시농업 공간 확충과 교육·인력양성·홍보 강화 등을 통해 도시농업 실천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도농상생사업도 계획에 포함됐다.

특히 제도·기반의 정비는 도시농업의 디딤돌을 단단히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도시농업육성법의 정비도 이중 하나다. 또 도시농업지원센터·전문인력양성기관 지정 기준을 개정해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귀농·귀촌, 농산물 직거래 등을 교육과정에 추가해 도농상생 인식을 높여 나간다. 지자체의 조례 제정을 지원한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농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도시농업단체·농업인단체·농협 등 민간조직이 참여하는 도시농업활성화 네트워크를 지난 11일 구축했다. 도시농업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를 올해 안으로 출범시키고, 공영도시농업농장 조성 등 도시농업 공간을 확충한다.

아울러 도시농업지원센터 재배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전문가 풀을 확보한다. 4월 11일을 도시농업 기념일로 제정한다. 이미 엠블럼과 캐릭터를 개발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11일 체결한 농업인단체와 도시농업단체의 상생협약 등을 통해 도농상생사업을 확대·발굴한다. 또 생활밀착형 R&D로 한국형 도시농업 표준모델과 도시녹화 기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건강한 지역 공동체 형성, 도농상생 효과 기대"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도농상생을 목표로 한다. 수립 배경, 올해 추진 사항 등에 대해 이동필(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들어봤다.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 수립 배경은.

“도시민은 취미·여가 활동으로 농사 체험을 통해 삶의 여유를 누린다. 또 농업·농촌의 가치를 인식하고 농업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농사 경험의 순기능이 부각되며 도시농업 참여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화로 농사 체험 공간은 축소돼 왔다. 또 농업·농촌의 가치 확산, 도농상생을 위한 도시농업 공감대 형성엔 미흡한 점도 있다. 이에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은.

“올해는 기반 조성기다. 제도적 기반 마련과 분위기 확산이 중점 사항이다. 법령 정비와 지자체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도시농업의 실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도시농업 박람회 개최, 지자체별 텃밭 개장식 등을 통해 분위기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 도농상생 기대 효과는.

“중요한 점은 국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이다. 도시농업을 통한 정서 함양과 건강 증진, 농사 체험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지역 공동체 형성을 기대한다. 또 도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미래세대에게 농업의 가치를 전하는 효과도 있다. 귀농·귀촌의 가교 역할을 해 농촌의 활력을 증진시킬 수 있어서 도시농업은 도농상생의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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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