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승부사와 구도자의 차이

<준결승 1국>
○·박정환 9단 ●·탕웨이싱 9단


제4보(34~50)= 승부에 강한 프로들은 대체로 주변의 시선에 무심하다. 무엇인가에 몰입중인 상황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다. 아니, 아예 의식하지 못한다고 해야 더 적확한 설명일 것 같다.

 흔히 프로들이 말하는 반전무인(盤前無人)의 경지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선(禪)을 추구하는 구도자들의 그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비슷하면서도 극단으로 다른 동전의 양면 같다고나 할까.

 정상에 오른 프로가 예도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승부가 약해진다. 예와 도는 상대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조화지만 승부는 언제든 어느 한쪽이 무너져야 하는 팽팽한 긴장의 균형이다. 그 옛날 물수건을 깨물며 최고타이틀 기성을 지켜냈던 후지사와 슈코 선생이 3연승 후 4연패로 타이틀을 잃은 뒤 승리한 조치훈에게 ‘아직 멀었다. 더 정진하라’고 꾸짖은 이치도 거기에 있다.

 상변 35의 활용. 이런 수가 있어서 좌상귀의 절충은 흑도 나쁘지 않다고 한 것이다. 우변 37은 견고하게 지키는 자세지만 그것은 곧 34를 향한 선전포고도 된다. 움직이지 않으면 치겠다.

 하지만 그 정도의 경고를 두려워할 승부사는 없다. 유유히 손을 돌려 좌하귀 쪽 38의 굳힘. 큰 곳이다. 하변 39, 좌변 40 역시 맞보기에 해당하는 요처.

 우변 41로 젖혀 예정된 합의가 풀려나온다. 42부터 49까지, 이렇게 될 곳이라는 뜻이다. 다음 백A, 흑B를 교환하지 않고 그냥 50으로 자세를 갖춘 데는, 때가 되면 우하 쪽 흑의 세력권에 억류된 것처럼 보이는 백 일단을 움직여 나오겠다는 의도가 실려 있다. 그 도발의 선악은 알 수 없지만….

손종수 객원기자

▶ [바둑] 기사 더 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