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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쉴 때 깜짝 세일 … 온라인 초특가 맞불

지난 19일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린 ‘블랙 쇼핑데이’ 마지막 날 사람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봄 세일을 맞아 업계최초로 ‘출장 판매’를 진행했으며 총 40만 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뉴시스]

불황 탈출을 위한 백화점 간 할인·눈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9일까지 2주간 봄 정기세일을 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20일 문을 닫는다. 통상 정기세일 다음날 월요일은 쉬는 게 백화점 업계의 관행이다. 이 틈을 신세계백화점이 노렸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가 문을 열고 ‘단 하루 초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본점은 잡화나 액세서리를, 강남점은 패션의류를 최대 70% 싸게 팔고 식품관은 딸기·꽃게 등 제철 먹거리를 중심으로 공통 할인에 들어간다. 신세계는 세일 기간이 길면 오히려 고객의 구매 의욕이 저하된다며 봄 세일을 지난 12일에 끝내고, 13일 휴무했다. 덕분에 20일 ‘나 홀로 영업’이 가능해지자 맹공을 펴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동업계가 쉬는 날 초특가전을 펴쳐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사실상 ‘나홀로 세일’에 들어가자 롯데와 현대도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9일 ‘백화점 휴무일엔 온라인쇼핑이 제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일에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몰에서 대대적인 ‘사이버먼데이’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이버먼데이는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쇼핑대목을 가리키는 말인 만큼 시기상으론 관련이 없지만 롯데 측은 이번에 총 100억원 물량을 풀어 백화점의 초특가 세일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진호 롯데백화점 옴니채널팀장은 “아웃도어와 의류, 잡화 상품을 최대 70%할인한다”며 “백화점 세일 기간에 놓친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20일 온라인 쇼핑몰인 현대H몰에서 ‘모바일 먼데이’의 앞글자를 따 ‘엠엠(MM)데이’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날 본점과의 교차영업으로 인해 문을 여는 무역센터점에 ‘온리 먼데이(ONLY MONDAY)’ 간판을 내걸었다. 이날 하루만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한 것이다. 물고 물리는 판매 경쟁에 대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실컷 고생해서 준비하면 바로 비슷한 행사로 물타기를 하니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15년 넘게 백화점에 종사한 중역 역시 “할인 마트도 아니고 백화점이 할인경쟁 말고 다른 차별화를 고민해 볼 때”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과열 경쟁이 소비심리 회복 조짐을 반영한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이번 정기세일 동안(18일 기준) 롯데백화점은 3.5%, 현대백화점은 2.8%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아웃렛 매출을 제외하는 신세계도 신장률 1.3%를 기록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이던 소비심리가 조금이지만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며 “올해는 스포츠행사 등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만큼 업계의 고객 모집 경쟁은 한층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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