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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선 살 길 없다 … 은행들 해외로, 해외로

신한은행이 19일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했다. 하나·우리은행에 이어 국내에서 셋째다. 신한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 인수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2012년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지 정부 승인에 2년이 넘게 걸렸다. 신임 조용병 행장과 한동우 회장의 강한 해외진출 의지가 성과를 냈다. 조 행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BME 인수는 숙원사업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달 초 한 회장을 따라 인도네시아를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967년 설립된 BME는 지점 19곳을 둔 소형은행이지만 충성도 높은 중소기업고객이 많다”며 “필리핀 지점 개설이 끝나면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인도로 이어지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하나·우리 이어 인니 진출
지점 개설서 현지은행 M&A 까지
소매금융 농협도 해외진출 검토
금융당국도 관련 규제 풀어 지원

 주요 시중은행들의 경쟁 무대가 해외로 이동 중이다. 동남아, 특히 인도네시아가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우리은행이 ‘우리소다라은행’을 갓 출범시킨 곳이다. 현지 30위권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합병해 현지인 공략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하나·외환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올해 저소득층 소액대출 등 서민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을 따라가 한국인 상대 ‘현지 출장소’식 영업을 했던 과거와 차원이 달라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선진국에서의 경쟁력에는 자신이 없고 중국과 베트남은 규제가 강해 외국은행 진출이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금융산업이 개방적인 인도네시아가 해외진출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서명했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연내 적게는 10곳에서 많게는 25곳까지 해외 지점을 새로 열 계획이다. 농민 상대 지역 소매금융에 집중해 온 농협은행도 올해 첫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겉으로 ‘금융 수출’, ‘글로벌’을 외친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진짜 이유는 저금리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더 이상은 국내 예대마진에 의존해 살아남기가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자금 이탈 조짐마저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영욱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수신금리가 떨어졌을 뿐 아니라 은행들의 핵심 자금조달 원천인 예금만기가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432조5000억원에 이르던 1년 이상 장기성 예금 잔액은 올해 1월 421조7000만원으로 1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기회만 되면 돈을 은행에서 빼가고 싶어하는 예금자들이 많단 뜻이다. 김 위원은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면 단기화된 은행권 예금자산이 증권사 등 다른 금융권 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Money Move,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4일 3년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2011년 5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2228.96)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은행권에 켜진 ‘빨간불’을 마냥 모른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사 ‘삼진아웃제’를 연내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사가 ‘기관주의’ 3번을 받으면 해외진출, 신규사업 진출을 제한했었는데 이 규제가 풀린다.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에 관한 규정’도 일부 개정한다. 국외현지법인 및 국외지점 신설계획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신고수리를 받은 경우에는 해외직접투자 심사를 생략키로 했다. 지금까지 은행법과 외환거래법 양쪽에서 해외직접투자 심사를 받아야했지만 앞으로는 은행법 신고를 생략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음달 13일까지 업계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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