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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협상 시한 D-4, 눈높이 못 맞추는 두 총리

치프라스(左), 메르켈(右)

나흘 밖에 남지 않았다. 이달 24일까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이 그날 남은 구제금융 72억 유로(약 8조4000억원)를 그리스에 줄지말지를 결정한다. 그리스-트로이카(EU·IMF·ECB 등 채권단) 사이에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말까지 잘 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9일(한국시간) 전했다.

그 바람에 지난주 말(17일) 미국 주가가 1.5% 정도 떨어졌다. 그리스 국채 금리(10년 만기)도 연 13% 정도까지 치솟았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례가 없는 혼란이 빚어진다”고 18일 경고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치프라스는 “트로이카가 그리스를 인도적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긴축을 거부하고 있다. 메르켈은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병에 수백억 유로를 지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이 그리스 부채 절벽은 다가오고 있다. 5월1일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5월 한달 동안 갚아야 할 돈은 모두 37억5800만 유로에 이른다. 반면 그리스 정부의 금고는 비어있다. ECB가 그리스 시중은행에 준 초단기 긴급자금을 정부가 빌려다 빚을 갚고 공무원 월급을 주고 있는 형편이다. 

 블룸버그는 독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메르켈은 치프라스가 조금만 유연성을 보여주면 협상을 매듭지을 마음이 있다”며 “하지만 그리스가 한계상황이어서 치프라스가 조금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그 바람에 글로벌 시장은 첫째 그리스가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를 선언하는 경우, 둘째 디폴트를 선언하나 유로존 잔류하는 경우, 셋째 구제금융 지급과 만기 연장이 타결되는 경우를 놓고 예측 게임을 벌이기 시작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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