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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추모와 폭력시위는 구분해야 한다

우리는 왜 슬픈 ‘세월호 1주기’를 희생자에 대한 경건한 추모와 애도의 정으로 보내지 못하는가.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과 실력은 정말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세월호 1주기인 16일부터 주말로 이어진 추모집회는 결국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8000여 명(경찰청 집계)은 추모를 넘어 시위에 가담해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를 부수고 태극기를 불태우기도 했으며, 경찰은 캡사이신과 물대포로 대응하는 등 전형적 폭력시위 양상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어머니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의경과 시위대의 부상자도 속출했으며, 1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우리는 추모집회를 폭력시위로 끌고 간 데에는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음에 주목한다. 이날 시위를 이끈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4·16연대의 주도 세력 중엔 2008년 광우병 시위를 이끌었거나 일부 좌파 단체 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행된 100여 명 중 80여 명이 유족이 아닌 일반인이거나 외부 단체 소속이라고 밝혔다. 전문 시위꾼들이 세월호 유족들의 비극을 사회갈등 유발과 반정부 투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인도적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봐선 안 된다.



 물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상처를 치유받기는커녕 여전히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한다. 정부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희생자 가족들을 반정부 폭력시위로 끌어들여 일반 시민들과 이간질하는 불순한 세력까지 용납할 수는 없다. 추모와 시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희생자 가족들도 대통령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선체 인양에 나서고,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해서도 유족들과 조율해 고치라”고 한 만큼 이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희생자 가족들이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전문 시위꾼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우려하는 시민이 많다. 이젠 갈등이 아닌 치유의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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