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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장(腸) 면역력 높아지니 아토피피부염 싸~악

배우 송일국씨는 둘째아들 송민국(맨 왼쪽)의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했던 경험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송군의 증상은 많이 개선된 상태다.


“민국이는 아토피피부염이 너무 심해 날밤을 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계속 몸을 긁으니 아내와 번갈아 가며 돌봤죠.” KBS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씨는 세쌍둥이 아들 중 둘째인 송민국(3)군의 아토피피부염 경험을 토로한 적이 있다. 진물이 날 정도로 피부를 긁는 탓에 아토피피부염 아이를 둔 부모의 속은 새까맣게 탄다. 최근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은 물론 아토피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세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속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는 일종의 기능성 유산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좋은 살아 있는 균’으로 정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총생산액은 2012년 518억원에서 2013년 804억원으로 55% 증가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의 특효약이다. 장에서 젖산을 생산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든다. 산성 환경에서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은 감소하는 반면 유익균은 증가하면서 장이 건강해진다. 이러한 장 건강은 면역력과 직결된다. 백혈구 등 인체 면역세포의 약 70%가 장에 존재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벽막을 강화해 유해균에 의한 세포 파괴를 막고 면역력 저하를 예방한다. 장 건강은 물론 면역기능 강화, 알레르기 완화, 콜레스테롤 저하 등 프로바이오틱스의 다양한 효능이 거론되는 이유다.

가려움증 지수 떨어지고, 습진도 개선

그중에서도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프로바이틱스가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정명준 겸임교수는 이를 ‘장누수증후군(LGS·리키갓신드롬)’의 원리로 설명한다. 그는 “아토피피부염이 주로 영·유아나 소아기에 발병하는 이유는 성인의 장에 비해 장점막 세포 사이의 연결이 헐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포 사이에 구멍이 뚫리면서 유해물질이 혈류를 타고 몸에 침입해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으로 발현된다는 것.

정 겸임교수는 “유산균이 장 세포의 헐거운 부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인체로 유입된 유해물질이 장 점막을 통해 체내로 침투하면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실제 순천향대병원·서울성모병원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실험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50명에게 8주 동안 하루 2회, 4종의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을 처방했다.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은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ATP’를 사용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받은 제품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모두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임상 연구 결과 아토피피부염 증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습진의 심각도를 나타내는 EASI 지수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전 평균 10.5에서 2주 후 8.04, 4주 후 6.64, 그리고 8주 후에는 5.65로 크게 감소했다. 가려움증 지수도 3.25에서 3으로 개선됐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만성습진을 관리하고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위산에 죽지 않는 이중코팅 제품 먹어야

넘쳐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 중 무엇을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상의 유산균이 함유된 복합균주 제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정 겸임교수는 “한 가지 유산균(단일균주)만으로 장 내 세균 환경을 바꾸기란 역부족”이라며 “유럽학회지에서 단일균주보다 복합균주를 사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균들 간의 조합도 중요하다. 예컨대 프로바이오틱스 중 락토바실러스는 소장, 비피도박테리움은 대장에서 작용한다. 락토바실러스 계열의 유산균을 여러 종 섭취해도 대장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셈이다. 정 겸임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크게 주는 락토바실러스·비피도박테리움이 함께 들어간 제품이 좋다”며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비피도박테리움이 부족하므로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위산에 의해 죽지 않고 장까지 갈 수 있는 이중코팅 제품인지, 한국인에게 맞는 유산균인지 따져봐야 한다.  단,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병통치약이라는 인식은 금물이다. 정 겸임교수는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와 식생활 조절을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아 기자 oh.kyeong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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