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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기자의 우사세] 신문을 활용한 진로 교육

`자유학기제 우수학교` 인천 부평동중 연극반 학생들이 게임을 활용한 직업표현을 하고 있다.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하는 겁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허셰프(허세+셰프)’로 떠오른 최현석 셰프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특별하지 않은 재료만으로도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죠. 꼭 요리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겁니다.



자유학기제 취재를 위해 송파구의 한 중학교를 방문했을 때 새삼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교육부에서 내세우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교육도 학교와 교사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원래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더 컸습니다. 취지는 좋지만 얼마나 제대로 운영될지 의심부터 들더군요. 교육정책이 하도 자주 바뀌는 통에 ‘교육제도를 못 바꾸는 법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학부모들을 힘들게 하는 제도가 또 하나 추가된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엄마들이 입 모아 얘기하는 ‘학력 저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중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한계가 있어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교를 방문해 보니 뭔가 특별한 활동을 하고,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도 학생들의 적성을 찾고 희망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 있었으니까요.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신문칼럼 요약입니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나 직업과 관련한 칼럼을 찾아서 읽고, 내용을 요약하고 느낀 점을 쓰게 하는 겁니다. 모두가 아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컸습니다. 취재 중 만난 한 학부모는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하던 아이가 최근에는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은 없는지 자주 뉴스 검색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고, 학생들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개씩만 해도 1년이면 50개, 3년이면 150개의 칼럼이 쌓입니다. 글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고, 쓰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집에서도 충분히 활용해 볼만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외에도 진로적성검사에서 같은 유형이 나온 아이들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게 하는 등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교사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게 대부분이죠. 내년부터 전국의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학교와 교사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될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부디 집중이수제나 교과교실제처럼 ‘시작은 창대 했으나 나중은 미약한’ 정책이 되지 않길,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강남통신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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