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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서촌·삼청동·북촌은?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 서촌·삼청동·북촌은 지난 10여 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부동산 가치의 상승은 이곳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촌을 보존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오래된 일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옥 선언’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박원순 시장이 준비하고 있는 ‘역사도심 재생계획’은 경복궁 인근 마을을 중점 대상으로 한다. 체부동교회는 역사도심 재생을 위한 중점 관리 대상 건축물 210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교인들은 전혀 알지 못한다. 서울시의 누구도 이 같은 사실을 주민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한옥 덕분에 국내외 관광객 방문 급증
최근 몇 년간 경복궁 마을을 관리하는 인력과 부서는 크게 늘었다. 체부동교회의 공공매각과 관련된 시의 부서는 최소 4곳이다. 주택건축국 한옥관리과, 도시재생본부 역사도심재생과, 문화체육관광본부 문화재과·문화정책과 등이다. 교회가 공공매입 의사를 시에 전달한 시점은 지난해 7월.

시의 실무자는 탁상감정가(상권을 고려하지 않은 매매가)로 26억원을 전달했다. 교회는 손해를 보더라도 서울시에 팔고 싶다는 의견을 재차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염 목사는 “전문화·세분화된 조직이 오히려 결정을 늦추는 관료제의 역설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교회(대지 467㎡·142평)의 시가에 대해선 몇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태경파트너스 박대범 본부장은 “도보 1~2분 거리의 대로는 평(3·3㎡)당 6000만원, 골목 안은 3000만원이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이어서 평당 3000만원 이하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서촌은 북촌·삼청동과 마찬가지로 최근 15년간 10배 이상 땅값이 뛰었다. 재단법인 아름지기 장영석 사무국장은 “누가 서울시장이 돼도 서촌의 보존은 강조되겠지만 역설적으로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중개업자는 “50억원을 제시한 중국인의 판단이 몇 년 후엔 혜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부동산 뛰고 땅값·임대료·권리금 껑충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민간단체인 아름지기와 내셔널트러스트는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사무국장은 “서울시와 민간이 반반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매입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올 6월부터 시행되는 ‘한옥 등 건축자산 진행에 관한 법률’은 민간이 보존을 위해 자산을 매입할 경우 공공기관이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스페인·이탈리아처럼 오래된 건물을 공공센터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종로구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체부동교회 건물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서울시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하늘에서 본 경복궁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주민 떠나고 정겨운 모습과 정취 퇴색
경복궁 마을의 변화는 ‘주거 공간이 상업지구로 변하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부동산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요약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 정석(도시공학) 교수는 “한옥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주민의 자긍심이 높아졌다”면서도 “너무 빠른 상업화에 따른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지역의 독특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복궁 마을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독특한 주거 공간이 갖는 매력 덕분이었다. 하지만 공간을 지탱해 주는 건 유동 인구가 아닌 상주인구, 즉 주민이라는 점은 그간 간과돼 왔다. 그러는 사이 주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서촌연구회 김한울 사무국장은 “카페·식당·주점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변화로 상주인구가 줄어들면서 이곳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주민 공동체가 이곳 마을의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데 지금은 돈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트러스트 최호진 기금사무국장도 “상업화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화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는 공간을 지켜낼 수 있는 공공 이용시설 등을 확보하고 주민 공동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방'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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