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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의 골프 장비록] 드라이버의 반발계수

골프공과 농구공을 1m 높이에서 콘크리트 지면을 향해 떨어뜨렸다. 어느 공이 더 높이 튀어 오를까. 정답은 골프공이다. 미국의 한 연구실 실험 결과 골프공은 79cm, 농구공은 33cm 정도 튀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농구공의 공기량과 바닥의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음). 이게 바로 반발계수를 설명하는 원리다.

반발계수(Coefficient of Restitution; COR)란 충돌하는 두 물체 사이에서 운동(속도) 에너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골프의 경우 클럽이 지닌 운동 에너지가 골프공에 전달되는 비율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골프에 관한한 반발계수는 중요하다. 드라이버 헤드의 반발력에 따라 비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드라이버 비거리가 똑같은 두 선수가 반발력이 다른 드라이버를 사용한다면 거리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전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지난 1998년 드라이버의 반발 계수 허용치를 0.830으로 규정했다. 반발계수가 0.830이 넘는 드라이버는 정규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한 것이다.

드라이버의 반발 계수란 골프공을 1m 높이에서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를 향해 떨어뜨렸을 경우 얼마나 높이 튀어 오르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반발계수가 0.830이란 뜻은 1m 높이에서 골프공을 드라이버 헤드면에 떨어뜨렸을 때 골프공이 83cm가량 리바운드 된다는 뜻이다. 1m 높이에서 골프공을 떨어뜨렸을 때 다시 1m를 튀어 오른다면 반발계수는 1이 된다. 1m 높이에서 떨어뜨렸는데 움직임이 없이 그대로 정지했다면 반발계수는 0이다. 전문가들은 진공 상태가 아닌 일반 조건의 반발계수 한계를 0.930 정도로 보고 있다.

페어웨이 우드의 반발 계수는 보통 0.750~0.77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반 드라이버는 0.825 안팎이다. 최근엔 반발계수가 허용치를 넘는 ‘초고반발’ 드라이버도 등장했다. 반발계수가 0.860인 드라이버는 물론 0.900을 넘는 제품도 나왔다.

그렇다면 반발계수는 비거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골프 업계에선 보통 반발계수가 0.01 올라갈 때마다 거리가 2야드 길어진다고 말한다. 이론적으론 반발계수가 0.830에서 0.930으로 커지면 거리가 20야드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고려대 김선웅 명예교수의 실험 결과 반발계수가 0.830에서 0.930으로 올라가면 비거리가 14~16야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0.830을 기준으로 반발계수가 0.01씩 커질 때마다 비거리가 평균 1.4야드 증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USGA와 R&A는 클럽 헤드의 반발력을 표시하기 위해 반발계수(COR)대신 CT(characteristic Time)라는 단위를 도입했다. 2014년부터 두 단체는 반발력을 측정하기 위해 임팩트 순간 공이 페이스 면에 붙어있는 시간을 재는 방식을 도입했다. 페이스 면에 공이 붙어있는 시간이 길수록 반발력이 커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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