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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차 하이패스 … '3000만원 미스터리' 풀 열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사건 수사가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일 경남기업 전·현직 임직원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컴퓨터·휴대전화의 삭제된 디지털 기록을 복원하는 한편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정치인 8인의 주변 인물들을 대거 소환조사해 ‘사건의 재구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15일 압수수색에서 성 전 회장 보좌진 등 11명으로부터 21개의 휴대전화와 컴퓨터·USB의 디지털 파일 53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성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인 이용기(43) 경남기업 부장 등 참모진이 보관 중이던 다이어리·수첩 34개도 압수했다. 수사팀은 이른바 ‘비밀장부’의 존재 및 행방도 캐고 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평소 타고 다니던 차량에 장착돼 있던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를 확보했다. 최대 3년까지 기록이 남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분석해 성 전 회장의 2013년 4월 4일 동선 파악에 나섰다. 성 전 회장이 생전에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증거를 찾기 위해서다.

 성 전 회장의 선거사무소 방문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과 회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45)씨는 최근 “충남도청 개청식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쯤 부여에 도착했는데 16일 (김민수)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청양사무소에 들렀다 오지 않았는지 기억해 보라며 다그쳤다”고 말했다. 이에 선거사무소 사무국장이었던 김민수 비서관은 17일 “사실 확인차 전화를 건 것이지 회유나 협박할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 윤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둘 때 ‘어려우면 연락하라’는 말을 듣고 최근 김 비서관에게 몇 번 부탁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취업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건 맞으나 윤씨가 1억원을 요구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초부터 이 사건 관련 주변 인물들을 줄소환할 계획이다. 이 총리와 함께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 때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보좌진·운전기사·캠프 회계 책임자 등이 1차 소환 대상이다.

 홍 지사의 경우 경남기업 윤승모(50) 전 부사장이 ‘키맨’으로 지목됐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주변 인물 가운데 야권 인사의 연결고리로는 박준호(49) 경남기업 상무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차명계좌로 회사 자금 3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온양교통운수 대표 이준일(62)씨를 17일 구속했다. 이씨는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을 맡고 있다. 돈이 이 총리에게 전해졌는지 여부에 따라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신진호·이유정·윤정민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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