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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겨누는 '괴 리스트' … 문재인 "물타기 시도에 분노"

재·보선 유세도 ‘리스트 특검’ 공방 4·29 재·보선 선거운동 개시 이틀째인 17일 여야가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사진)는 광주 서을, 인천 서-강화을, 서울 관악을 지역 등 3곳을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하루 종일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정국에 대해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나서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말했고,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수사 대상으로 그런 요구를 할 처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성룡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야권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된 출처 불명의 ‘괴(怪) 리스트’가 온라인을 통해 번지고 있다. 17일에는 “야당 의원 7~8명이 성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 관계자는 이날 “야당 의원 리스트라는 건 수사팀이 알지 못하는 자료”라고 못박았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야당 인사 리스트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잘못된 보도”라며 즉각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그런데도 소문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성 전 회장의 ‘마당발 인맥’ 때문이다. 특히 일부 새정치연합 의원은 과거의 비서관 또는 보좌관이 경남기업에 몸담고 있어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정모 경남기업 인사팀장은 원래 새정치연합 김한길 전 대표의 비서관(나중에 보좌관으로 승진) 출신이다. 그런 그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썼던 성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의원직을 상실하자 경남기업으로 데려갔다. 김 전 대표 측 인사는 “과거 DJP 연대 때부터 김 전 대표와 성 전 회장이 돈독한 관계였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추석 때 성 전 회장이 베트남에 지은 ‘랜드마크72’를 찾아 성 전 회장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성 전 회장이 죽기 전날인 지난 8일엔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추미애 의원은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자신의 비서관 출신이다. 추 의원은 “박 전 상무는 1997년 8월~98년 7월 내 방에서 7급 비서로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나는 성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박수현 의원은 스스로 “성 전 회장에게서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성 전 회장에게서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찌라시(정보지) 내용은 황당무계 그 자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지에서 엮은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충청권 의원이거나 이번에 대정부 질문, 자원외교특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는 “야당 의원들이 연루됐다면 성역 없이 수사를 받아야겠지만 검찰도 확인된 바가 없다고 한다”며 “야당을 끌어들여 물타기 하려는 시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글=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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