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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석굴암이 인도 건축양식인 걸 아시나요

실크로드와 경주
민병훈 지음, 통천문화사
320쪽, 3만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석굴암이 당시 유행했던 유라시아 건축 양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당시 석굴 사원은 실크로드를 따라 유행한 건축 양식 중 하나였다. 만약 석굴암이 우리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재라고 생각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물론 석굴암의 세부적인 축조 방식이나 본존불 등 조각에는 신라 특유의 미적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돼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석굴암은 인도에서 출발한 석굴 사원 양식이 신라까지 전해져 우리 특성에 맞게 재창조된 결과물이다. 석굴암뿐 아니다. 국보 188호 천마총 금관,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국보 193호 봉수 유리병, 금령총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 토기, 불국사 다보탑의 사자상 등 익히 알고 있는 신라 시대 유물 대부분이 유라시아 문화 교류의 영향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유라시아 곳곳에서 출토된 같은 계통의 유물들이 이러한 사실을 증명한다.

 이 책은 신라 시대 유물을 비슷한 시기 유라시아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교하며 당시 문화 교류에 대해 알아본다. 신라는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인도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출토되는 유물마다 동서 문화 교류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커다란 문화재 도판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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