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한국 할랄, 이것만은 기억하라”

무스타파 무함마드 장관
“한국은 무슬림 세계에서 메이저 국가는 아니죠. 하지만 할랄 산업과 시장이 크고 있고, 잠재력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말레이시아 기업들과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할랄 화장품 분야를 개척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계할랄정상회의(World Halal SummitㆍWHS)에서 만난 무스타파 무함마드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MITI) 장관은 “할랄은 종교적 신념 외에도 청결ㆍ위생ㆍ퀄리티 등의 측면에서 비 무슬림 시장에도 어필할 수 있는 인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뷰티산업과 한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점차 시장이 확대될 할랄 화장품 산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이달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WHS에는 중앙일보를 비롯해 약 20여개국 기자들이 참가했다. WHS의 부대행사로 열린 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쇼케이스(MIHAS) 전시장에는 20여개국에서 온 549개사의 부스가 차려졌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를 비롯해 방문객 17만명이 다녀갔다. WHS를 찾은 해외 전문가들에게 한국 할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괄호 안은 편집자 주)

하키마 무함마드 유소프 국장
- 하키마 무함마드 유소프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할랄인증국장
“앞으로는 무슬림 세계에서 할랄의 분야가 확대될 것이다. 음식 뿐만 아니라 화장품, 운송 등이다. 운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창고나 운송차량에 하람(정결하지 않은 것) 음식(돼지고기, 술 등)을 실어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한국에서 할랄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는 점을 알고 있다. 관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지식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왜 무슬림들이 할랄을 중시하는지 생각해 보라. 할랄은 종교적으로 건전하고, 비 무슬림도 배려하는 규범이다.
한국은 그래도 할랄 시장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국 K-pop은 많은 무슬림들이 좋아한다. 인증만 받으면 시장 가능성은 크다. 또한 할랄 투어리즘에 대해서도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 압달하미드 데이비드 에번스 WHS 사무총장
“앞으로는 할랄 3.0의 시대다. 단순히 닭을 어떤 방식으로 잡느냐에 대한 논쟁은 이미 오래된 패러다임이다. 앞으로는 할랄 규범에 맞는 화장품, 의약품은 물론이고, 물류ㆍ운송ㆍ사이버 스페이스 등에서도 할랄 및 이슬람 문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이다.
전자상거래는 할랄 산업의 주된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 알리바바에서 할랄을 알리고, 무슬림판 넷플릭스도 나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할랄에 스토리를 입혀 ‘무슬림 문화코드’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
할랄은 무슬림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마치 유기농 음식이 자리잡은 과정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다.”


- 러시디 시디키 질자르(Zilzar) 대표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할랄 산업을 강조해서 국민적인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슬람 금융(수쿠크)과 달리 할랄은 한국에도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이 진출할 분야를 꼽는다면 식음료·화장품·의약품 등을 꼽고 싶다. 그 중에서 비전이 가장 있는 것은 의약품 분야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이 믿음을 못 주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슬림들은 한국의 모바일 기술에 다들 관심을 갖는다.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모로코 등 많은 이슬람 국가에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슬림 세계의 잠재력은 젊다는 것이다. 30세 이하 인구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훨씬 많다. 또 할랄은 중소기업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조너선 윌슨 교수

- 조너선 윌슨 영국 그린위치대(경영학) 교수
“다문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당장 런던만 해도 인구의 50%가 다문화 민족이다. 무슬림이 늘어나고, 펍이 사원(모스크)으로 바뀌고 있다. 무슬림 인구는 그 중에서도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스코(TESCO)에서는 라마단 스페셜 팩을 팔기도 한다.
(라마단 스페셜 팩은 라마단 기간 중 해가 떠 있는 동안에 굶는 대신, 저녁에 식사를 하는 풍습을 겨냥해 만든 패키지. 국내에서 명절에 선물하듯,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끼리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박종호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상품총괄팀장은 “라마단 기간에는 단식이 끝나도 식사를 많이 하기보다는 돈을 아껴서 서로 선물을 하는 고객이 많아 주요 상품을 위주로 대용량 ‘라마단 팩’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할랄 음식을 쓰면 비 무슬림과 무슬림 모두를 고객으로 할 수 있다. 영국의 서브웨이나 KFC를 가보면 할랄 닭을 쓰는 곳이 꽤 많다. 할랄 마케팅 연구가로서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내 비 무슬림 학생들의 질의를 많이 받는다. 단지 산업적 측면에서 얘기가 된다는 생각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이마태오 KMT(말레이시아 식품 유통사) 대표
“한국 음식의 무슬림 시장 진출의 문제는 알코올이다. 고추장, 된장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발효식품이라 알코올 성분이 나오는 것이 문제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의지와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 한국 기업들 만나보면 한결같이 ‘이거 할랄 하면 얼마나 돈이 되느냐’는 식이다.
HACCP(식품안전인증),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도 처음에 식품업체들로부터 “받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많았다. 지금은 다들 잘 받는다. 이슬람 시장에 대한 메리트가 커지면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져 할랄 인증도 해결되리라 본다.
할랄은 엄청난 이권이다. 사람들이 먹는 것에 가장 돈을 많이 쓰지 않나. 말레이시아는 강대국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세계 할랄 허브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WHS에서도 네트워킹에 엄청 공을 들이는 것이 눈에 보인다.”

쿠알라룸푸르(글·사진)=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