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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향수 레이어링법, 근사한 향기를 얻고 싶다면…

[레몬트리]스치는 누군가를 돌아보게 할 만큼 근사한 향기를 얻고 싶다면 여기 베테랑 조향사가 말하는 향수 레이어링 기법에 귀 기울여볼 것.



마르셀 뒤샹이라는 젊은 예술가가 모나리자에 수염을 그려 넣는 광경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보았다면? 자신의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큼 노하지 않았을까? 요즘 유행하는 향수 레이어링에 대해 고민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라 혼자 웃고 말았다.

본래 레이어링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을 의미하는데 향수 레이어링이란 두세 종류의 향수를 함께 뿌려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조향사들의 속은 쓰리지만 어쩌겠는가? 향수의 완성은 결국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을. 하지만 향수를 레이어링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조향사의 입장에서 향수를 효과적으로 레이어링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귀띔한다.

사실 레이어링이라고는 했지만 필자가 매일 하고 있는 조향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그동안 터득한 조향 노하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앞서 모나리자를 예로 들었듯 조향과 미술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어떤 색을 고를 것인가 하는 문제는 향료 선택과 같고, 어떻게 조화롭게 여러 가지 색을 칠할까 하는 문제는 향 조합과 같다.

색을 겹쳐서 많이 칠하게 되면 묵직하고 중후한 분위기의 그림이 되는 것처럼, 향료를 많이 사용하면 무거운 향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최근 향수 트렌드인 산뜻하고 가벼운 향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종류 혹은 최대 세 가지 정도의 향수를 선택해서 레이어링하는 것이 좋다.

향수를 레이어링하는 방법은 향을 레이어링하는 것과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른 향수를 뿌리고 믹스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서로 다른 향수를 레이어링할 때는 노트가 중복되지 않는 향수들을 조합해야 한다. 만약 장미 향에 또 다른 장미 향을 레이어링하면 그대로 복잡하고 무거운 장미 향이 되고 만다. 하지만 장미 향과 바질 향을 레이어링하면 바질의 신선한 향이 더해진, 개성 넘치는 장미 향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조합을 기존의 향수에서 꼽아보자면 이세이 미야케 어 센트와 엠마누엘 웅가로 디바 로즈 조합이 기분 좋은 앙상블을 이룰 듯하다. 특정 향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같은 계열의 무드로 믹스해보자. 비슷한 느낌을 주는 향을 레이어링하면 그 향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그린 계열의 향을 좋아한다면 에르메스 쟈르뎅 수르닐과 겔랑 바질 만다린을 섞으면 좋은 궁합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향수를 신체의 다른 부위에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가령 왼쪽 손목과 오른쪽 손목에 뿌리거나 또는 몸 앞쪽과 뒤쪽에, 아니면 바지 끝과 귀 뒤쪽과 같은 곳에 말이다. 상반된 향수의 조합이야 무궁무진하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랑방 메리미와 구찌 길티,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과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디올 옴므와 프레쉬의 브라운 슈거 등 가볍고 러블리한 향과 유니섹스한 향을 함께 쓰면 한층 독특한 무드를 자아낼 수 있다. 마드무아젤 샤넬이 옷과 함께 향수를 디자인한 후로 향수는 자신의 이미지를 메이킹할 줄 아는 이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단, 향수가 패션과 근본적으로 다른점이 있다면 향이라는 추상적인 무기를 통해 타인의 감성을 자극해낸다는 것이다. 이성과 감성 중 어떤 것을 자극하는 것이 더 호소력이 짙을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운 향수 레이어링을 통해 제대로 감성 공략을 해내는 뷰티 피플이 되시길!

기획 레몬트리 홍혜미 기자, 사진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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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