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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잊지 않을게, 너희는 다 잊고 쉬렴

단원고 전교생 분향소 찾아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된 안산 단원고 3학년 학생 등 전교생 600여 명이 16일 오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후 2시에 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합동추모식은 4·16 가족협의회의 불참 결정으로 취소됐다. 가족 측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의 즉각 폐기와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뉴시스]


“두렵고 고통스럽던 기억은 다 잊고 그곳에선 선생님·친구들과 편하게 지내렴.”

[추모] 세월호 1년
안산·인천·명동성당 … 애도 물결
장대비에도 조문 발길 이어져
염수정 추기경은 1주기 미사 집전
SNS에서도 노란 리본 릴레이
유족들은 안산 추모식 취소시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넋을 위로하려는 발길이 온종일 끊이지 않았다. 안산 단원고 생존 학생과 1·2학년 학생 6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양소를 찾았다. 단원고에서 2.5㎞가량 걸어온 이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의 영정 사진 앞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한 여학생은 조문 후 실신해 구급차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어느 학생 영정 앞에는 케이크와 함께 “1년 전 수학여행 가는 날이 생일이었는데… 생일 축하해”라고 적힌 편지가 놓였다.



 오후 들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일반인 조문객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안산시 측은 이날 약 1만5000명이 조문했다고 밝혔다. 수원에서 온 김미진(44·여)씨는 “지난해에도 아이들과 함께 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16일 인천 해양광장에서 추모식을 했다. [뉴시스]
 유가족들은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추모식 행사를 취소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을 즉각 폐기하고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끝내 응답이 없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앞 광장에서의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1주기 추모식’에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31명이 참석했다. 연안부두는 세월호가 출항했던 곳이다. 정명교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4월 16일을 결코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며 울먹였다.



 세월호 도착 예정지였던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 광장에서도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세월호 생존자 8명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 10여 명을 구했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50)씨는 “더 많은 아이를 구하지 못해 죄책감이 든다. 지금도 그때 아이들 모습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염수정 추기경이 1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서울 명동성당에선 추모미사가 집전됐다. 천주교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오후 6시 봉헌된 추모미사 강론에서 “1년 전 세월호뿐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 배려심, 국가적 자존심도 바다 밑으로 침몰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믿음이라는 가치가 끝없이 침몰했다.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 정부를 향해 “최근 입법 예고한 시행령안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자녀를 졸지에 잃은 부모님의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사 직전에 염 추기경은 세월호 유가족을 면담했다. 가톨릭 신자인 세 유족은 추모미사에도 참석했다.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4·16 약속의 밤’에는 유가족 230여 명과 시민 1만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예정됐던 추모식을 취소하고 광화문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광장 제일 앞줄에 앉아 식을 지켜봤다. 일부 유가족은 추모제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영상이 나오자 흐느껴 울기도 했다.



 오후 9시10분 추모제가 끝나고 유가족과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 내 분향소로 행진을 시작했다. 분향소에 헌화할 흰색 국화를 들고 “시행령을 폐지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였다. 경찰은 경찰력 130개 중대 1만여 명을 동원해 코리아나호텔에서 삼일교에 이르는 1.2㎞ 구간에 경찰버스로 이중 차단벽을 만들었다. 여기에 동원된 경찰 버스차량이 300여 대에 달했다.



 시위대는 차단벽을 피하기 위해 당초 광화문 농성장 분향소에 헌화 후 청와대로 행진한다는 계획을 바꿨다. 청계천을 옆에 끼고 세종대로를 점거한 채 종로2가 YMCA빌딩까지 행진했으나 경찰이 길을 막아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



맨유도 애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명문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노란 리본을 SNS에 올렸다. [사진 페이스북]
 한편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엔 하루 종일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문구와 노란 추모 리본 사진이 끊이지 않았다.



 연예계 스타들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탤런트 김우빈은 희생된 단원고 김혜선양에게 직접 손편지를 썼다. 그는 “네가 있는 그곳은 네가 겪은 이곳보다 더 아름답고 예쁘겠지? 나중에 우리가 만나는 날엔 꼭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고 적었다.



 가수 솔비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직접 그린 노란 리본을 SNS에 올렸다. 걸스데이 혜리와 탤런트 정려원·심은진 등도 “Let’s remember 2014.4.16” “기억은 쉽게 가라앉지 말아야겠지요. 잊지 않을게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안산·인천·제주=최모란·최충일 기자, 조혜경·정아람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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