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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켈리, 비는 그쳤지만 첫 승은 언제쯤

"한국의 신(God)이 나를 시험하는 것 같다. 이제 비가 그만 왔으면…."



14일 인천 문학구장.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7·미국)는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내 팬에게 선을 보이는 그는 요즘 심기가 편치 않다. 등판할 때마다 비가 와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인(rain) 켈리'로 불릴 정도다.



그는 지난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처음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등판이 하루 밀렸다. 다음날인 2일 KIA와의 경기에 그는 마운드에 올랐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경기 시작시간인 오후 6시30분까지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켈리는 안심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4회 말이 끝난 뒤부터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기록은 남지 않았다.

비 뿐만이 아니다. 켈리는 온갖 악천우를 다 몰고 다닌다. 지난달 10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에서는 한파로 경기가 취소됐다. 다음날 등판했지만 눈이 내려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눈이 오는 날 이색적인 투구를 한 켈리는 "특이한 경험"이라며 좋아했다. 하지만 날씨 때문에 등판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이제는 하늘을 원망하는 처지다.



켈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휴대전화로 날씨부터 확인한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비가 와서 동료들이 나를 '레인'이라고 부르는데 내가 생각해도 딱 맞는 별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선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한국의 신이 나를 시험하는 것 같다. 계속 등판이 취소되면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하늘이 그의 등판을 허락한 경기는 단 두 경기. 하지만 어려운 등판 만큼이나 첫 승도 쉽지 않았다. 지난 8일 인천 kt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2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SK가 2-1로 이기는 데 밑거름이 됐다.



15일 인천에 비는 그쳤고 켈리는 드디어 두 번째 등판을 했다.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4회 초 넥센 유한준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3실점을 했지만 노련한 투구조절로 7회까지 96개를 던지고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왔다. 이날 그는 7이닝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정우람이 8회 넥센에 3점을 허용해 4-6으로 져 첫 승은 날아갔다. 켈리는 담담하게 그라운드만 바라봤다.



켈리는 SK가 올 시즌 기대하는 외국인 투수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가 부진해 고전했던 SK는 지난 겨울 믿을 만한 선발 투수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5년을 뛰며 39승2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한 20대 투수 켈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최연소 외국인 선수인 켈리는 기록만 좋은 게 아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호텔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 곳곳을 돌아다닌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는 법을 안다. SK 동료들과도 금방 가까워졌다. 몸 관리도 철저한 편이다. 근육이 뭉치지 않게 풀어주는 컨디셔닝 기구 '마사지 롤'을 자신의 몸에 맞게 만들어 항상 갖고 다닌다. 박창민 SK 컨디셔닝 코치는 "켈리는 프로답게 몸 관리를 잘 한다. 자가 진단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스스로 필요한 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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