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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내린 마을회관엔 총리 축하 플래카드만

15일 이완구 총리의 고향인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2리 마을회관에 셔터가 내려져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뒤 아무도 찾지 않아 문을 닫았다. 올 2월 총리 인준 때 내건 플래카드는 아직도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5일 오후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2리. 이완구 총리의 고향인 이곳 마을회관 정문은 셔터가 내려진 채 굳게 잠겨 있었다. 주민들 발길도 뚝 끊겼다. 지난 2월 16일 이 총리 인준안이 통과되자 플래카드를 내걸고 잔치를 열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주민 김모(69)씨는 “마을회관에 셔터가 내려지긴 생전 처음인 것 같다”며 “이 총리가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낙심한 주민들이 회관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구 고향 청양 양사2리 가보니
주민 끊긴 회관 … “문 닫은 건 처음”
“아니 땐 굴뚝 연기 나것슈” 한숨 속
“곧은 성품 . 그럴 리 없다” 옹호도



 인근에서 만난 주민 전모(74)씨는 “아직 단정 지을 순 없겠지만 돈을 받았다면 정말 충격이다. 주민들 모두 총리직을 잘 수행할 거라고 믿었는데 자꾸 나쁜 소식만 들리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면사무소가 있는 비봉면 녹평리의 식당과 주유소 등에서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 총리 관련 속보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이정미(55·여)씨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것슈. 이 총리가 해명하는 게 영 석연치 않구먼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재선(40)씨는 “고향의 인물인 줄 알았는디 이젠 어디 가서 (이 총리와) 같은 고향이라고 말하기도 창피해유. 거짓말을 했다면 다시는 고향에 와서는 안 될 것이구먼유”라고 했다. 청양읍내에서 만난 정영학(51·농자재 판매업)씨도 “청문회 인준 때도 그렇고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종친과 일부 주민은 이 총리를 옹호하는 모습이었다. 이 총리의 먼 친척이라는 정상례(77·여)씨는 “여주 이씨는 본디 강직한 성품이다. 총리께서 그럴 리 없다”며 “성완종 전 회장의 잘못된 처신으로 총리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청양농협의 한 직원도 “이 총리가 이달 초 고향을 찾아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옹호했다.



 이 총리에게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홍성 지역 여론도 엇갈렸다. 농민 김용일(51·홍성읍 옥암리)씨는 지난 14일부터 홍성군청 앞에서 총리 사퇴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1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독재 시대에나 있을 법한 권력과 자본의 비밀 유착이 오늘날에도 여전하다는 것은 국가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총리는 일체의 공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겸허히 수사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종진(81) 홍성군 노인회장은 “성 전 회장의 물귀신 작전은 결코 바람직한 행태가 아니다”며 “이 총리가 돈을 안 받았다고 하니 일단 믿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 이환희(49·홍성군 홍동면)씨도 “이 총리는 굉장히 부지런한 이미지의 정치인인데 이런 일에 휘말려 안타깝다”고 했다.



 이 총리는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한 뒤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31세 때는 홍성경찰서장을 지냈다. 1996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될 때 지역구도 청양-홍성이었다.



청양·홍성=김방현·신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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