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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꼬리 잡고 편가르고 … 반갑다, 정치개그

정치적 이슈를 소재로 새로운 방식의 풍자를 선보이고 있는 ‘개콘’의 새 코너 ‘민상토론’. [사진 KBS]


‘먹는 얘기’나 ‘마시는 물’ 얘기를 하러 나온 두 개그맨에게 진행자가 돌연 ‘경상남도 무상급식 중단’이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의견을 요구한다. 당황한 개그맨들이 답변을 주저하면 진행자는 사안을 모르냐는 둥, 개그맨은 몸으로 웃기는 게 전부냐는 둥 공격한다. 그래서 뭐라도 말이 나오면 냉큼 말꼬리를 잡아채 아전인수로 해석한다. 예컨대 ‘형’이란 호칭이 나오면 ‘이상득 전 의원’ 얘기로, ‘복잡한 문제인 것 같다’고 하면 ‘문재인 대표’ 얘기로, 나아가 ‘문재인 대표가 문제’란 주장으로 만드는 식이다. ‘개그콘서트’(KBS2, 이하 ‘개콘’)의 새 코너 ‘민상토론’의 풍경이다. 방송 2회 만에 ‘개콘’ 코너 중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12일 방송은 ‘개콘’ 전체가 12.6%, 그중 ‘민상토론’이 18.2%(이상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콘 ’새 코너 ‘민상토론’ 인기
쩔쩔매는 두 개그맨 반응 재미



 ‘민상토론’은 ‘개콘’이 간만에 선보이는 풍자 코미디일 뿐 아니라 새로운 묘미의 풍자란 점이 눈길을 끈다. 정치적 이슈를 실명을 언급하며 다루되, 옳다 그르다의 판단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다. 쩔쩔매는 두 개그맨 유민상·김대성의 반응, 그럼에도 밀어붙이는 진행자 박영진의 리듬이 웃음을 낳는다. 조준희 PD는 “대놓고 의견을 말하면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코미디는 웃음이 우선”이라며 “누군가 어떤 얘기를 하면 (그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거나 낙인찍기·편가르기를 하는 세태, 그래서 책잡히지 않으려 꼬리자르기·선긋기 하는 세태를 꽈보자는 데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연세대 윤태진 교수(커뮤니케이션 대학원)는 “풍자에 대한 풍자”로 표현했다. “현상을 직접 풍자하는 게 아니라 풍자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풍자 같다”는 얘기다. 그는 “나중에 보면 기발하다 할 수도, 당시엔 저런 풍자밖에 못했구나 할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며 “제대로 된 풍자가 아니란 생각도,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간판 코미디 프로로서 ‘개콘’의 힘은 현실적 공감을 주는 것”이라며 “한동안 그런 부분이 없었던 데 대한 자기반성, 현실적 풍자가 고소 등 제재를 불러온 경험을 노하우 삼아 새로운 형식미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콘’은 최근 상대적 부진을 겪어왔다. 여성 외모 비하 코미디 등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상토론’의 뒷심이 더 궁금해지는 배경이다. 조 PD는 “‘독도는 우리 땅’처럼 옳고 그름이 명확한 것보다 ‘논란’이라 할 만한 걸 다루는 게 기획의도에 맞을 것”이라며 “풍자는 슬랩스틱·음악콩트·토크 등과 함께 ‘개콘’을 다양화하는 요소”라 말했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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