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 남자들의 여행법③] 달콤한 도쿄 산보 봄날의 도쿄에서 만나는 디저트 가게들

곤트란 쉐리에




뻔한 여행지라 생각되는 대도시들도 이들과 함께라면 달리 보인다. 런던, 파리, 도쿄의 ‘통’이라 자부하는세 남자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길을 나섰다.

뻔한 여행지라 생각되는 대도시들도 이들과 함께라면 달리 보인다. 런던, 파리, 도쿄의 ‘통’이라 자부하는세 남자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길을 나섰다.



<텐텐>이라는 영화를 아시는지. 오다기리 조가 사채업자와 도쿄를 가로질러 걸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로 ‘도쿄 산보’를 계획하면 늘 그 영화가 떠오른다. 내가 계획한 도쿄 산보는 영화 같은 사건은 없겠지만, 도쿄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곳들과 우연한 발견으로 여행자를 감동시키곤 한다. 나는 매해 3월이면 버릇처럼 일본의 벚꽃 개화 시기를 확인한다. 일본은 벚꽃 필 때가 좋다며 여행 갈 계획을 세우지만 항상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벚꽃 흩날리는 도쿄 거리를 산보하며 달콤한 디저트를 먹을 계획을 세우는 동안만이라도 ‘스위츠 홀릭’은 입에 침이 고이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으니, 결코 빼먹을 수 없는 연례행사인 것이다.



카카오 삼바카의 파르페.




4월의 도쿄 산보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물가로 눈처럼 내리는 나카메구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 20년 전 봄 첫 도쿄 산보도 여기서 시작했다. 복개하지 않은 물길로 내리는 벚꽃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보이는 아레나(Arena) 빌딩 1층 ‘에콜 크리올로(Ecole Criollo)’에서 얼그레이 티에 사쿠라 추출물이 가미된 쇼트케이크로 입 안을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일본 화과자만큼 달달한 마카롱을 한입 가득 넣고 걷는다. 더운 날이라면 그레이스나 소르베도 좋을 것이다. 나카메구로의 작은 개천 양옆으로 벚나무가 가득한 길과 다양한 가게들이 걷는 동안 지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로컬 분위기가 가득한 ‘COOP’ 카페는 출출함을 달래줄 만하고 특히 중간쯤 걸어가면 나타나는 ‘주안(JOHANN)’은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진한 치즈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유학 시절 미국에서 먹었던 미국식 치즈 케이크와는 전혀 다른, 감동의 맛! 한참을 걸어 언덕 위 벚꽃 가득한 사이고야마 공원으로 올라가면 다이칸야마의 시작이다. 목이 마르면 공원 입구 ‘그린 카페(Green Cafe)’에서 시원한 허브차를 한잔 하고 가도 좋겠다. 아니면 좀 참고 ‘아소(ASO)’에서 크리미한 아이스 카푸치노를 마시든지. 아소를 향해 걷다 보면 지나칠 수 없는 스위츠 가게에 멈추게 된다. 일본 국민 디자이너 준 아시다 부티크 2층에, 존경받는 파티시에 장인이 학원과 함께 운영하는 ‘일 플뢰 쉬르 라 센(Il Pleut sur la Seine)’이 있다. 여기서 꼭 시부스트 오 폼을 먹자. 진한 시부스트 크림에 구운 사과와 페이스트리 그리고 캐러멜 코팅이 입 안에서 프렌치 앙상블의 진수를 느끼게 할 터이니. 어쩌면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이 보여주던 ‘만조쿠’를 얼굴 가득 따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곤트란 쉐리에




아소를 지나쳐 조금만 올라가면 ‘마쓰노스케 NY(Matsunosuke NY)’의 뉴욕식 치즈 케이크가 유혹을 한다. 교토에 본점이 있는 곳인데 미국 정통 치즈 케이크를 내어놓는 곳이다. 하지만 몇 자리 없다 보니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언제나 제철 과일 타르트로 감동을 주는 ‘키르훼봉(Qu’il fait bon)’이 역 근처에 있으니. 다이칸야마역까지 오면 이제 시부야로 넘어가자.

시부야에서 오모테산도로 올라가는 아오야마 도리는 ‘곤트란 쉐리에(Gontran Cherrier)’로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한 대기업이 한국에도 론칭했지만, 아직은 일본 매장과 한국 매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듯 느껴진다. 특히 몽블랑 모양 페이스트리에 마롱 크림을 가득 채운 것은 반드시 맛봐야 할 머스트 아이템이다. 마롱 크림 한입 물고 아오야마 도리 언덕을 사부작사부작 올라가서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에서 이스파한 마카롱을 사고, 길 건너 아오야마 도리로 들어서면 친애해 마지않는 초콜릿 숍 ‘카카오 삼바카(Cacao Sambaka)’와 베이커리 카페 ‘크리스크로스(Crisscross)’가 있다.



마리아주 프레르 살롱 티 세트




크리스크로스의 봄꽃 가득한 정원에 앉아 4월의 기분 좋은 햇살을 느끼며 가벼운 수프와 샌드위치를 먹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정원 안쪽 ‘시카다(Cicada)’에서 스패니시 디시를 즐겨도 좋겠다. 가벼운 식사<텐텐>이라는 영화를 아시는지. 오다기리 조가 사채업자와 도쿄를 가로질러 걸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로 ‘도쿄 산보’를 계획하면 늘 그 영화가 떠오른다. 내가 계획한 도쿄 산보는 영화 같은 사건은 없겠지만, 도쿄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곳들과 우연한 발견으로 여행자를 감동시키곤 한다. 나는 매해 3월이면 버릇처럼 일본의 벚꽃 개화 시기를 확인한다. 일본은 벚꽃 필 때가 좋다며 여행 갈 계획을 세우지만 항상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벚꽃 흩날리는 도쿄 거리를 산보하며 달콤한 디저트를 먹을 계획을 세우는 동안만이라도 ‘스위츠 홀릭’은 입에 침이 고이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으니, 결코 빼먹을 수 없는 연례행사인 것이다.



4월의 도쿄 산보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물가로 눈처럼 내리는 나카메구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 20년 전 봄 첫 도쿄 산보도 여기서 시작했다. 복개하지 않은 물길로 내리는 벚꽃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보이는 아레나(Arena) 빌딩 1층 ‘에콜 크리올로(Ecole Criollo)’에서 얼그레이 티에 사쿠라 추출물이 가미된 쇼트케이크로 입 안을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일본 화과자만큼 달달한 마카롱을 한입 가득 넣고 걷는다. 더운 날이라면 그레이스나 소르베도 좋을 것이다. 나카메구로의 작은 개천 양옆으로 벚나무가 가득한 길과 다양한 가게들이 걷는 동안 지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로컬 분위기가 가득한 ‘COOP’ 카페는 출출함을 달래줄 만하고 특히 중간쯤 걸어가면 나타나는 ‘주안(JOHANN)’은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진한 치즈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유학 시절 미국에서 먹었던 미국식 치즈 케이크와는 전혀 다른, 감동의 맛! 한참을 걸어 언덕 위 벚꽃 가득한 사이고야마 공원으로 올라가면 다이칸야마의 시작이다. 목이 마르면 공원 입구 ‘그린 카페(Green Cafe)’에서 시원한 허브차를 한잔 하고 가도 좋겠다. 아니면 좀 참고 ‘아소(ASO)’에서 크리미한 아이스 카푸치노를 마시든지. 아소를 향해 걷다 보면 지나칠 수 없는 스위츠 가게에 멈추게 된다. 일본 국민 디자이너 준 아시다 부티크 2층에, 존경받는 파티시에 장인이 학원과 함께 운영하는 ‘일 플뢰 쉬르 라 센(Il Pleut sur la Seine)’이 있다.



여기서 꼭 시부스트 오 폼을 먹자. 진한 시부스트 크림에 구운 사과와 페이스트리 그리고 캐러멜 코팅이 입 안에서 프렌치 앙상블의 진수를 느끼게 할 터이니. 어쩌면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이 보여주던 ‘만조쿠’를 얼굴 가득 따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소를 지나쳐 조금만 올라가면 ‘마쓰노스케 NY(Matsunosuke NY)’의 뉴욕식 치즈 케이크가 유혹을 한다. 교토에 본점이 있는 곳인데 미국 정통 치즈 케이크를 내어놓는 곳이다. 하지만 몇 자리 없다 보니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언제나 제철 과일 타르트로 감동을 주는 ‘키르훼봉(Qu’il fait bon)’이 역 근처에 있으니. 다이칸야마역까지 오면 이제 시부야로 넘어가자.





시부야에서 오모테산도로 올라가는 아오야마 도리는 ‘곤트란 쉐리에(Gontran Cherrier)’로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한 대기업이 한국에도 론칭했지만, 아직은 일본 매장과 한국 매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듯 느껴진다.



특히 몽블랑 모양 페이스트리에 마롱 크림을 가득 채운 것은 반드시 맛봐야 할 머스트 아이템이다. 마롱 크림 한입 물고 아오야마 도리 언덕을 사부작사부작 올라가서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에서 이스파한 마카롱을 사고, 길 건너 아오야마 도리로 들어서면 친애해 마지않는 초콜릿 숍 ‘카카오 삼바카(Cacao Sambaka)’와 베이커리 카페 ‘크리스크로스(Crisscross)’가 있다. 크리스크로스의 봄꽃 가득한 정원에 앉아 4월의 기분 좋은 햇살을 느끼며 가벼운 수프와 샌드위치를 먹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정원 안쪽 ‘시카다(Cicada)’에서 스패니시 디시를 즐겨도 좋겠다.



가벼운 식사 후 디저트는 당연히 카카오 삼바카에서 먹어야 한다. 그때그때의 시즌 디저트를 신중히 선택하고 중정이 보이는 곳에 앉아 초콜릿 디저트를 입에 머금고 빙그레 웃음을 지어본다. 달콤함에 맘이 풍요로워지는 순간이다. 에너지 가득 채워 다시 산보를 시작하다 보면 완소 아이템들 가득한 편집매장을 지나 어느새 두 손에 쇼핑백이 들려 있을 것이다. 그러면 또 에너지를 보충할 때이니, 오모테산도 골목 젤라토 집인 ‘글라시엘(Glaciel)’이 제격이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외관은 입구에 세워놓은 커다란 아이스크림 스푼이 아니면 찾기 어렵지만, 중정 안쪽으로 들어와 스위츠 가득한 1층 쇼케이스 앞에 서면 어김없이 결정 장애가 발동하고 만다. 아늑한 중정도 좋지만, 천창으로 하늘이 보이는 2층에 올라가 편안한 소파가 있는 응접실에 앉아 한 스쿱 떠먹는 젤라토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글라시엘을 나오면 젤라토로 코팅된 입을 개운하게 해줄 수 있는 커피 하우스로 가야 한다. 그렇다면 선택은 당연히 ‘오모테산도 커피(Omotesando Koffee)’다.



오모테산도 커피는 우연히 골목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매거진 <모노클>의 편집장 타일러 브륄레(Tyler Brule)를 보고 따라간 곳이었다. 다도를 유럽식 바 카운터에 접목한 공간에서 커피 드립을 퍼포먼스로 승화시킨 곳이랄까? 입구 툇마루에 앉아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면, 일본도 아니고 유럽도 아닌 어딘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하다. 오모테산도 커피를 나와 두어 블록 걸어가면 도쿄 최고의 돈가스 집인 ‘마이센(Maisen)’이다. 오늘은 스위츠에 집중해야 하므로, 아쉽지만 메이센에서 즐기는 메뉴 ‘오키나와 구로부타카쓰’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잇푸도




메이센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브레드, 에스프레소&(Bread, Espresso&)’은 팥소 가득한 빵도 좋지만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시크한 일본 오피스 레이디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활기 가득한 캐츠 도리를 지나면 시간이 제법 흘러 이젠 숙소가 있는 마루노우치로 향해야 할 시간. 도쿄역과 나란히 있는 마루노우치 나카 도리를 중심으로 유라쿠초역까지 가는 길은 욕망을 채워줄 다양한 디저트 가게들이 즐비해 입 안에 이미 침이 고인다. 스위츠를 먹기 전에 입안을 다시 정리해줄 필요가 있어 300년 전통의 ‘잇푸도 티하우스(IPPUDO Tea House)’부터 들른다. 여기서는 티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시음하는 게 정답이다.



그리고 일본 최고의 호지차는 따로 챙겨 구입하자. 잇푸도 호지차를 갈아서 라테를 만들기 위해. 입 안을 정리한 뒤엔 길을 건너 미각 본능을 자극하는 진한 버터 향이 가득한 ‘에시레(Echire)’로 간다. 마들렌과 피낭시에 그리고 에시레 버터로 만든 아이스크림까지! 굳이 앉아서 먹고 싶다면 같은 콤플렉스에 있는 ‘라 부티크 드 조엘 로부숑(LA BOUTIQUE de Joel Robuchon)’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좀 더 풍부한 프렌치 블랑제리 컬렉션을 맛보고 싶다면, 옆 KITE 건물 뒤쪽 ‘비론(Viron)’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파리의 블랑제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비론에서 초콜릿 가득한 크루아상은 꼭 맛보도록.



마루노우치에서 유라쿠초로 가는 길에는 사다하루 아오키(Sadaharu Aoki), 라 메종 뒤 쇼콜라(La Maison du Chocolat), 장 폴 에방(Jang Paul Hevan) 등 유명한 숍들이 발목을 붙들겠지만, 스위츠 홀릭은 이 모든 곳을 과감히 뿌리치고 긴자 ‘마리아주 프레르 살롱(Mariage Freres Salon)’에서 차를 이용한 디너 코스와 디저트 트롤리를 이용할 것이다. 파리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도쿄와 고베에서만 경험할 수 있기에! 디너를 맛보고 나오면 ‘피에르 마르콜리니(Pierre Marcolini)’에서 초콜릿 파르페로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 것이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는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의 ‘지오토(GIOTTO)’나 프렝탕 백화점의 ‘안젤리나(Angelina)’에서 도쿄 최고의 몽블랑을 테이크아웃해 가리라. 잠결에 찾을 수도 있으니.



글쓴이 심판섭

덴마크 프리미엄 슈즈 ECCO 한국지사 대표. 요리, 여행, 캠핑 등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으며, 특히 ‘스위츠(Sweets)’에 식견이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