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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석의 대동강 생생 토크] 김정일 "고저, 맥주는 통에서 뽑아 먹어야디"

평양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동강맥주집에서 한 여성이 통맥주(생맥주)를 따르고 있다. 북한에서는 생맥주가 더 인기다. [중앙포토]


북한의 선전 화보인 ‘조선(2014년 3월호)’에 등장한 대동강맥주 광고. [중앙포토]
북한 맥주가 남한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외국인이 있다.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취재했던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의 다니엘 튜더 전 서울특파원이 대표적이다. 그가 대동강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이 있다고 하는 바람에 국내 맥주업계가 충격을 받기도 했다. 2013년 4월 평양을 방문해 맥주 양조장을 둘러본 조지 토머스라는 미국의 맥주 애호가도 대동강맥주를 극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한 적이 있다. 당시 토머스는 “일본의 아사히맥주, 중국의 칭다오 맥주 등 다른 나라 맥주와 비교해 대동강맥주가 못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2001년 “세계최고 맥주 만들라” 지시
영국 양조장 옮겨 대동강맥주 생산
미국 맥주애호가 “아사히 못지 않다”
김정은은 와인파 … 안동소주도 즐겨



 대동강맥주는 북한의 대표 맥주다. 대동강맥주 이외에 평양맥주, 용성맥주, 낙원맥주 등이 있지만 대동강 맥주의 인기가 으뜸이다.



  대동강 맥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애정속에 탄생했다. 대동강 맥주가 탄생한 계기는 김 위원장이 200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발티카 맥주 공장을 시찰하면서다. 그는 북한도 맛있는 맥주를 만들 수 있다고 봤는지 귀국 후 “세계 최고급 맥주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대동강맥주공장은 2002년 만들어져 그해 4월에 첫 생산됐다. 이후 국제품질경영시스템 인증(ISO9001)과 식품안전관리체계(HACCP)인증도 받았다. 북한은 180년 전통의 영국 어셔즈 양조장이 문을 닫자 174억원(한화) 정도를 들여 인수한뒤 공장시설을 해체에 평양으로 가져와 대동강맥주공장을 세웠다. 그래서 다니엘 튜더 같은 영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았는지도 모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대동강맥주공장을 2002년 6월 현지 지도했다.
 대동강맥주는 대동강 상류의 정제 지하수와 황해북도 곡창지대인 재령평야의 보리·쌀, 양강도의 호프 등을 재료로 만든다. 김 위원장은 “양강도에서 재배하는 호프를 우선적으로 대동강맥주공장에 공급해라”고 지시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맥주생산을 직접 챙겼다.



 대동강맥주는 병맥주(흑맥주 포함)와 통맥주(생맥주), 두 가지로 생산된다. 가정집에서 맥주를 먹으려면 병맥주를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병맥주 생산엔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 맥주를 담을 유리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빈병을 회수해 깨뜨린 뒤 새 병으로 만들어 쓰는 것이다. 빈병을 세척해 사용하는 것은 위생상 좋지 않아 꺼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병맥주를 많이 생산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유리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빈병을 회전시켜 여러 번 쓰는 것보다는 깨뜨려 만들어 쓰는 게 추세다”라면서 유리병 생산을 직접 챙겼다고 한다.



 병맥주 생산엔 애로가 많기 때문에 북한은 내부적으론 통맥주를 권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부터 “맥주는 통에서 뽑아 먹어야 맛이 좋다”며 통맥주를 선전했다.



 대동강맥주공장은 연간 5만㎘를 생산해 평양시내 200여곳의 맥주집에 공급한다. 공급할 땐 50ℓ짜리 통에 넣어 보낸다. 북한 남성의 80~90%는 매일 술을 마신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반주’라는 노래도 있다. 북한 여성들은 남성 보다 술을 훨씬 적게 먹었으나 최근 들어 과거보다 많이 마신다고 한다. 그런 북한 주민의 기호를 통맥주가 만족시켜주고 있다.



 평양시내 맥주집 가운데는 10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평양 경흥관이 인기다. 이 곳에선 7가지 종류의 통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보리와 쌀의 혼합비율에 따라 보리가 100%인 맥주 이외에 70%, 50%, 30%, 0%(쌀 100%)의 5종류가 있다. 여기에 10도, 15도짜리 흑맥주가 더 있다.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고지도자가 된 2012년 이후 아직 한번도 맥주공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 제1위원장이 맥주를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프랑스 레드 와인을 좋아하고, 한국 술 가운데는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한다. 안동소주는 중국을 통해 여러 차례 김 제1위원장의 술상에 올라갔다는 얘기가 있다.



 한때 대동강맥주는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 5.24 대북제재조치로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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