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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무원 특허 81건, 광주 남구는 '발명특구'

광주광역시 농성초등학교 앞에서 행인들이 LED 조명이 비치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특허 출원된 이 조명은 서울 등 10개 도시에도 설치됐다. [프리랜서 오종찬]


광주광역시 남구청 회계과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 정신(48)씨의 또 다른 직업은 발명가다. 2013년 자연에너지로 가로등불을 밝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낸 그는 지난해 이 특허로 500만원을 벌었다.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국내의 한 기업이 계약금 1000만원에 특허 사용 계약을 제안하면서다.

2007년 장려금 조례 만들고
아이디어 내면 출원·등록 지원
LED 횡단보도 등 사업화로 수익
해마다 창의력 경진대회도 열어



 정씨는 특허 출원·등록 과정에 도움을 준 남구청과 계약금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또 향후 5년간 특허로 생산된 제품의 총 매출액 중 3%를 받기로 했다. 이 또한 구청과 1.5%씩 나누게 된다. 정씨는 요즘도 또 다른 특허를 내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연구에 몰두한다.



 주민들과 공무원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며 돈을 버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주민과 공무원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구청은 특허 출원·등록을 적극 지원하는 등 역할도 분담했다. 특허권이 팔리거나 관련 상품이 생산되면 수익금을 공평하게 나눠 갖는다. 2010년 1월 제1호 지식재산도시로 지정된 광주광역시 남구 얘기다.



 남구는 2006년부터 지식재산권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지난달까지 등록된 특허만 81건에 달한다. 주민 13명과 공무원 25명이 특허권을 인정받았다. 부산시 북구와 대구시 달서구 등 지식재산도시로 함께 지정된 전국 10여 개 지자체의 특허 등록건수가 20~30여 건에 그치고 있는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해 사람이 앉으면 음악이 흐르는 벤치, 어두운 밤시간대 보행자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에 강한 녹색 LED 조명을 비추는 장치, 스크린에 사격을 하면 실제 총기 반동을 느낄 수 있는 영상 사격장치 등은 특허 등록을 넘어 사업화까지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8000여만원을 벌어들여 남구와 특허권자가 나눠 가졌다.



 남구에선 아이디어만 있으면 주민이나 공무원 누구나 구청의 지원을 받아 특허를 출원할 수 있다. 구청은 아이디어를 1차 검토한 뒤 특허 등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변리사에게 2차 검토를 의뢰하고 출원까지 추진한다. 이 과정에 들어가는 건당 300만원의 수수료는 구청 측이 전액 부담한다.



 특허가 등록되면 3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남구청 교육지원과에 근무 중인 김성중(55·6급)씨는 5건의 특허를 등록해 150만원의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남구가 지식재산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재정자립도가 10% 후반대로 전국 평균(지난해 27.2%)보다 크게 낮고 관내에 이렇다 할 기업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로 돈을 벌어 구청 살림에 보태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광주의 유명 사립고가 몰려 있어 ‘교육특구’로 불리는 지역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졌다.



 이를 위해 남구는 2007년 5월 특허 아이디어에 장려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매년 발명 퀴즈대회와 지식재산 아카데미, 초·중교생 창의력 경진대회 등을 열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최영호 남구청장도 직접 특허를 내며 힘을 보탰다. 겨울철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눈이 쌓이면 파이프가 기울어졌다가 녹으면 원래 모습을 되찾는 비닐하우스 시설물 특허를 단독으로 내면서다.



 최 구청장은 “특허 등 지식재산의 매력은 아이디어만 좋으면 수억원대의 엄청난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남구를 특허 아이디어 뱅크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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