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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의 학창시절] 기사에 못 담은 '뻔한' 전교 1등 비결

김경록 기자




전교 1등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그들의 공부 방법을 따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전교 1등이 되는 것도 아닐 겁니다. 그런데도 신기한 건 전교 1등 학생들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긴 합니다.



일단 강단이 있는 성격의 소유자들입니다. 주위에서 무슨 소릴 하든 자기가 계획한 일은 끝내는 성향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H고에서 1등을 하는 학생은 기숙사 같은 호실 친구들에게 “우리 그만 떠들고 공부 좀 해야 하지 않겠니?”라는 제안을 먼저 했다고 합니다. “같은 시간에 다른 방 아이들은 공부한다는 데 우리도 정신 차려야 할 것 같아. 몇 시부터 입을 열면 벌금을 내자”는 말도 꺼냈다고 하고요.

N고 전교 1등의 성격은 더 화끈합니다. 친구들이 “성적을 올리려면 뭐부터 봐야 하냐”고 물으면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되묻고는 “선생님이 가르쳐 준 거, 하나도 빼놓지 말고 외워. 그거 말고 답 없다”고 잘라 말해줬답니다.



사실 이들의 얘기는 정답입니다. 남이 공부할 때 나는 놀면 성적은 떨어지죠. 그리고 시험공부할 때 요령이 어디 있겠습니까. 배운 건 다 이해하고 외워야겠죠. 이들의 말하는 방식은 직설적이고 내용은 정직했습니다. 요즘 베스트셀러 제목인 ‘미움 받을 용기’를 갖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들은 미움을 받기는커녕 학교에서 인기인이란 겁니다. 전교 1등의 또 다른 특징은 인간관계가 참 좋다는 사실인데요. 공부도 잘하고 입바른 소릴 하면 미움 받기 쉬울 텐데, 이들의 친구 관계는 돈독했습니다. S고 전교 1등은 “내가 더 친절하게 잘해주려고 마음먹고 항상 먼저 다가가고 챙겨주면, 다들 같이 잘해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K고 1등은 “공부할 게 아무리 밀려있어도 친구나 후배가 물어보는 걸 답해주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동아리나 학생회 일 때문에 (친구가 질문한 걸)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 할 때는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쓰인다”고도 덧붙였고요.



일전에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가 “좋은 인간관계도 학습의 필수 요소 중 하나”라는 얘길 해준 적이 있습니다. 친구나 교사, 부모와 다툼이 있을 때면 온전히 학습에 집중할 수가 없으니, 인간관계가 안 좋은 아이일수록 학업 능률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해주고 좋은 관계를 형성해놓으면 공부하는 족족 머리에 입력이 되는, 전교 1등의 환경을 스스로 조성해놓은 셈이지요.



조기 교육의 힘도 분명 있었습니다. M고 1등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영어 원서 읽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흔한 단기 유학도 한번 다녀온 적이 없는데, 영어를 한국식 문법 교육이 아니라 ‘원어민의 감각’으로 익힐 수 있었던 건 원서 읽기의 도움이 컸다고 하고요. 같은 경험을 한 전교 1등은 정말 많았습니다. H고 1등은 2살 때부터 방문교사를 통해 영어 사교육을 받았고, 5살 때부터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했다고 하고, S고와 N고 전교 1등도 초등학교 가기 전부터 원서를 읽고 원어민 강사와 놀이를 하는 학원에 다닌 덕에 영어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는 얘길 했습니다.



이들과 얘길 나누다보면 '이런 공익광고 같은 아이를 봤나'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결론은 ‘할 일은 제때 마무리하고, 친구와 잘 지내고, 쉴 땐 쉬어라’는 얘긴데, 이건 제가 학창시절 내내 부모님과 선생님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소립니다. 참 익숙한 이야긴데, 이걸 제대로 해내면 전교 1등이 되는 모양입니다.



강남통신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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