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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2012 대선자금 수사하면 나도 조사 받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해 국민의 깊은 불신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앞장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긴급회견서 철저한 수사 촉구
“대선 제 책임하에 … 위반 없었다
검찰에 외압 없도록 앞장 설 것
이 일로 국정 발목 잡혀선 안 돼”
“성완종 사망 4~5일 전 전화통화
억울함 호소해 조사 잘 받으라 했다”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지 이틀 만이다. 김 대표는 검찰에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면서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한 조사도 중단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엔 “(이병기) 실장이 명단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의할 수도 없고 그런 상의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재·보선 지원을 위해 방문한 서울 관악을 지역에선 기자들에게 2012년 대선자금 수사가 이뤄지면 직접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2012년 대선은 제 책임하에 치러졌다”며 “당시 대선자금을 조사하려면 나도 조사해야 하고 어떤 조사도 필요하다면 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어떠한 위반도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김 대표는 “의혹만 갖고 얘기할 수 없다. 빨리 사실이 확인되길 바란다”는 원론적 언급만 했다. 거명된 인사들의 여권 내 비중을 감안하면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0~11일 당 안팎의 인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들은 뒤 입장을 선회했다. 의도와는 달리 자신의 발언이 리스트에 나온 인사들을 비호하는 듯 비쳐질 수 있는 데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 대표의 대응엔 이런 긴박함 외에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일부 친박 인사는 “친박계가 수세에 몰리니 김 대표가 앞서 나간다”는 불만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지금 친박 몰락 운운하는 건 정말 한가한 소리다. 새누리당이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를 정도의 위기”라며 “당과 정부가 살기 위해선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외엔 방법이 없다. 김 대표도 그런 판단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문답.



 -특검 가능성도 열어두나.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우선이다.”



 -재·보선에 악재란 지적이 나온다.



 “악재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 일로 국정의 발목이 잡혀선 안 된다. 새누리당도 이 의혹에 대해 보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현직 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사실상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인사들이다.



 “이번 기회에 오히려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해 국민의 깊은 불신을 씻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 미래에 더 큰 소득이 되지 않겠나.”



 -성 전 회장의 죽음이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리한 수사였는지 아닌지도 수사를 통해 다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일로 자원비리 조사가 약화 또는 중단돼선 안 된다.”



 그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구명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고 시인한 뒤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입력되지 않은 번호로 서너 차례 계속 전화가 와 리턴콜을 했더니 성 전 회장이었다. 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와 관계 없는데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해 ‘검찰이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겠나. 변호사를 대동해 조사를 잘 받으라’고 얘기해줬다”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통화 시점에 대해선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4~5일 전 정도인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김 대표는 “국정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그런 뒤 성 전 회장 녹취록을 보도한 경향신문을 향해 “고인과의 50분간 대화 녹취록을 빨리 다 공개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글=이가영·김경희 기자 ideal@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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