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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년 - 빅데이터 분석

‘세월호 슬픔에 잠긴 1년’.



‘세월호’ 키워드 1400만 건 분석
이슈 따라 다양한 감정 출렁
특별법 표류 때 ‘분노’ 최고조

 세월호가 침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참사의 충격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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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지난해 4월 16일부터 올 4월 6일까지 국내 트위터와 블로그에 ‘세월호’ 키워드로 올라왔던 1463만83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세월호를 둘러싼 감정은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모해 갔다. 슬픔·바람·분노·수치·두려움·사랑·기쁨 등 다양한 감정이 시간의 흐름과 이슈의 변화에 따라 복잡하게 얽혀 움직였다. 시기별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던 감성을 분석한 결과 ‘불안→분노→수치→위로→응원→힘듦’순으로 한국인의 마음이 옮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과 공포(구조기)



2014년 4월 16~26일




 “MT 때 건물이 무너지더니 배가 침몰하고 늑장 대응까지… 우리를 지켜 주지도, 지켜 줄 생각도 없는 무책임한 이 사회.”



 지난해 4월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소식이 전해지고 수백 명이 갇힌 배가 가라앉는 과정이 TV 로 생중계됐다. 불안과 공포가 엄습했다. 트위터와 블로그엔 ‘무섭다’(1만983건)와 ‘불안하다’(6312건)는 언급이 급증했다. 배에 남겨진 탑승객을 대부분 구출했다던 정부의 발표(오후 2시)는 한 시간 만에 번복됐다. 탑승객 대부분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분노와 원망(실종자 수색기)



4월 27일~5월 7일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두 차례 현장 방문에도 수색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논란 끝에 투입된 다이빙벨은 시신 한 구도 건지지 못하고 철수했다.



 “세월호 구조 과정은 배 이름처럼 세월아 네월아~ 국민 가슴에 대못질만 하고….”



 민심은 들끓었다. 세월호 사태를 지켜보던 마음은 ‘바람’(25%→17%) 대신 ‘분노’(19%→28%)로 대체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세월호와 연관된 감성언어 중 ‘분노’(3만3548건→3만8056건)와 ‘분노하다’(9856건→1만4956건)가 급격히 늘어났다. 분노의 대상은 정부(60.9%→69%)로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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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정체기) 5월 8일~7월 13일



 세월호 침몰 후 한 달 만인 5월 15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이 기소됐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도주했다. 사회는 무책임한 기성세대의 낯 뜨거운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어린 학생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차디찬 바닷속에서 꽃다운 생을 마쳤단 말입니까?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미안하다’(3만930건), ‘부끄럽다’(1만643건)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6월 3일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49재가 열렸다.



#위로(세월호특별법 단식농성 이후)



7월 14일~2015년 1월 11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등 유가족들은 7월 14일부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무렵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8월 14~18일)과 유가족 면담이 사회에 큰 위로가 됐다.



 “교황님도 한국에 오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고 계시고 관심을 보이셨다고 하더라고요. 세월호 유가족에게도 큰 위로가 됐길 바라요.”



 SNS에는 ‘위로하다’(1만5444건)는 단어가 급속하게 퍼졌다. ‘사랑’(6%→9%), ‘기쁨’(3%→4%) 등 긍정적인 감성 관련어가 처음으로 늘었다. 하지만 세월호특별법은 장기간 표류했고 정부에 대한 분노는 최고조(72.6%)에 달했다.



#응원(특별법 통과 이후)



1월 12일~3월 31일




 2015년 1월 12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배상·위로금 지원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진도 팽목항에 임시분향소가 설치됐다. 2월 23일에는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3보 1배가 시작됐다. 3월 2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은 4월 첫 주를 세월호 추모 고난주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과 세월호 1주기를 맞아 SNS에는 ‘응원하다’(1391건)는 단어가 급증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응원하는 글이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타일에 그림과 글로 직접 마음을 새기면서 깊이 애도하고 추모했습니다.”



#힘듦(보상금 및 인양 논란) 4월 1~7일



 유가족들은 정부가 3월 27일 내놓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요구하며 4월 2일 항의삭발을 실시했다. 진상 규명 문제를 두고 정부와 유가족의 대립이 재연되자 사태 장기화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SNS에선 ‘짜증 나다’ ‘지겹다’ 같은 단어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문제에 대한 ‘슬픔’(48%)이 최고치에 달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팀장)·유성운·채윤경·손국희 기자 foneo@joongang.co.kr, 자료 =다음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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