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박영옥 말라리아 걸리자 JP, 돌봐주다 사랑 싹터 … 박정희 "친딸 같은 조카"

김종필 전 총리가 결혼 직후인 1951년 초봄 아내 박영옥 여사와 대구 달성공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종필(JP) 전 총리가 아내 박영옥 여사를 처음 만난 것은 1950년 6·25가 일어나기 전 서울 용산에서다. 당시 용산에는 일제시대 일본군 장교들이 썼던 숙소가 30여 채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문관(작전정보실장)이던 박정희는 그곳을 관사로 썼다. 그는 점심 때 JP에게 “국수나 먹으러 가자”며 숙소로 데려갔다. 그곳엔 조카딸 박영옥이 와 있었다. 박정희는 대뜸 “저거 조카딸이야. 내가 친딸처럼 귀여워해 주고 있지”라고 말했다. JP는 이날 박영옥과 말 한마디 못 나눴지만,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 <19> JP의 전쟁과 사랑
64년 해로한 JP 부부

 6·25 남침으로 육군본부가 대구에 있던 때였다. JP가 소속된 정보국 사람들은 ‘영남여관’이란 곳을 숙소로 빌려 쓰고 있었다. 박정희 소령은 9사단 창설 요원으로 전선에 나가면서 영남여관 옆 대구사범학교 동기 동창 집에 조카딸을 의탁했다. 그는 조카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김종필 중위를 찾으라”고 말을 해놨다. 50년 7월 20일 밤, 박영옥과 함께 구미국민학교 교사를 하던 친구 둘이 JP를 찾아왔다. 박영옥이 말라리아에 걸려 고열에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JP는 “옆집으로 가보니 용산에서 본 그 얼굴이 누워 있었어. 모기가 그냥 막 왱왱거리고 돌아다녔지”라고 회상했다. JP는 야전용 장교 모기장과 목침대를 가져왔다. 의사를 수배해 주사를 놓게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한 발짝 나아갔다.



 국군은 부산까지 후퇴했다. 9월 20일 임시 육본 연병장에서 얼마 전 진급한 박정희 중령은 “내 조카딸 어때. 데려갈 생각 없어”라고 물었다. JP는 “본인이 좋다고 하면 내 기꺼이 맞이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JP는 이날 저녁 박정희를 따라가 그의 친구 집에 묵고 있는 박영옥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박영옥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는 게 JP의 기억이다.



정리=전영기·최준호·한애란 기자 chun.younggi@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