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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예술이 살아있는, 서촌 문화 산책 10

경복궁 서쪽 동네 ‘서촌(西村)’은 북촌과 함께 종로의 인기 나들이 코스다. 인왕산 동쪽 아래 일대, 더 자세하게는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뜻한다. 부르는 이름은 여러개다. 서촌이 익숙하긴 하지만 상촌(上村·물이 내려오는 곳)이나 세종마을(세종대왕 탄생지)이라 부르는 게 옳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서촌은 오래된 한옥집이 많은데도 근엄하지 않고 친근한 느낌이다. 역사 유적조차 생활공간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어서다.





보안여관







여관이자 갤러리이자 문학관이다. 통의동 보안여관은 1936년 한국근대문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서정주ㆍ김동리 등이 문학동인지 『시인부락』을 펴낸 역사적 공간이다. 2006년 운영난으로 문을 닫기까지 80년 넘게 여관으로 운영됐다. 광복 후에는 젊은 문인들의 아지트로, 군사독재 시절에는 청와대 경호원들의 면회 장소로 주로 사용됐다. 2007년부터는 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전시ㆍ무용ㆍ연극ㆍ마을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행사가 없을 때는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볼 수 없다. 하나 한국근대문학의 역사적 공간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1936년 지어진 낡은 목조건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대림미술관







최근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핀 율 탄생 100주년전-북유럽 가구 이야기’ 등 걸출한 전시로 서촌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건물 자체도 예술풀처럼 아름답다. 프랑스 출신 미술관 전문 건축가 뱅상 코르뉴가 개조한 것이다. 전망도 훌륭하다. 4층 발코니에 서면 인왕산과 북악산이 훤히 내다보인다. 다음달 25일까지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이 이어진다.





토속촌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삼계탕집 가운데 하나다. 복날 때는 몸보신을 하려는 사람들의 긴 행렬이 건물 담벼락을 휘감을 정도로 붐빈다. 갖은 곡류를 갈아 넣어 걸쭉하고 고소한 국물이 특징이다. 영계만 사용해 식감도 쫄깃하다. 요즘에는 일본ㆍ중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줄을 서기 싫다면 점심시간을 피하는 게 좋다. 옻계탕ㆍ오골계ㆍ아구찜 등의 메뉴도 있지만 인기 메뉴는 역시 삼계탕(1만5000원)이다.





수성동 계곡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은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옥인동 주민들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다. 계곡에 얽힌 역사도 길다.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1418~53)이 이 곳에 ‘비해당’이란 집 짓고 살았다. 겸재 정선의 산수화 ‘장동팔경첩’에도 수성동 계곡이 등장한다. 계곡 앞 안내판에 정선의 그림이 새겨져 있어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노천명 가옥







서촌은 예술가들의 혼이 서린 곳이다. 겸재 정선, 이중섭 등도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았다. ‘사슴’으로 유명한 시인 노천명(1911~57) 이 살았던 집도 서촌 누하동에 있다. 그는 한국전쟁 후 1949년부터 양녀와 이 집에 안착했다. 병마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8년을 이 곳에서 살았다. 지금은 일반 가정집이어서 안으로 들어가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소박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통의동 백송 터







그야말로 뿌리깊은 나무다.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중국에서 묘목을 가져와 심었다는 설이 있을 만큼 오래된 나무다. 추정 나이는 300~600살. 1990년 돌풍에 줄기가 부러져 서울시가 ‘백송회생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93년 결국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며 나무가 잘려 나갔다. 고목의 그루터기 옆에 어린 백송 네 그루가 자라고 있다.





윤동주 문학관







2012년 인왕산 자락에 버려진 수도가압장과 물탱크가 윤동주 문학관으로 탈바꿈햇다. 시인 윤동주(1917~45) 역시 서촌과 인연이 깊다. 그는 연희전문학교 시절 소설가 김송의 집(누상동)에서 하숙을 했다. 자주 인왕산에 올라 산책을 했고, 시를 썼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등이 이 시기의 작품이다. 수풀 우거진 문학관 옆 작은 계단을 오르면 윤동주의 시로 꾸민 시인의 언덕(청운공원)이 나온다.





박노수 미술관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꼽히는 박노수(1927~2013)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다. 박 화백의 작품 500여 점과 소장품ㆍ고가구 등이 전시돼 있다. 동서양 건축기법을 절충한 2층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데, 박길룡 건축가의 작품이다. 38년 친일파 윤덕영이 딸을 위해 세운 건물을 72년 박 화백이 사들여 머물다가 2012년 종로구에 기증했다.





대오서점







반세기 넘도록 서촌을 지키고 있는 오래된 서점이다. 낡은 간판, 바위처럼 쌓인 책들, 헌책의 정겨운 냄새 등 옛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백발성성한 권오남(84) 할머니가 1951년 문을 열어 지금껏 운영하고 있다. TV 다큐멘터리에 나오면서 유명해져, 요즘은 책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다.





사진위주 류가헌







2010년 문을 연 ‘사진위주 류가헌’은 사진과 책을 접할 수 있는 갤러리다. 주로 사회성 강하고, 개성있는 사진 작품 위주로 전시를 열고 있어 매니어층이 확고한 편이다. 19일까지 ‘세월호 참사 1주기 사진전’을 연다. 사진 전문 서적을 볼 수 있는 공간 ‘사진책도서관’도 갖췄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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