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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모친 묘소 찾은 성 전 회장 "검찰이 가족까지 다 죽이려 해"

3월 21일 모친 추모제의 성 전 회장 지난달 21일 고향인 서산시 음암면 모친의 묘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상념에 잠겨 있다. 그는 가족·지인 등 2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어머니 말씀대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며 검찰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사진 성 전 회장 지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기 전 가족·지인들과의 모임에서 “검찰이 별건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주변 인사들이 전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모친의 묘소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성 전 회장의 가족과 친지,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성 전 회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교회에서 어머니의 추모제를 지내 왔다. 하지만 올해는 고향의 묘소에서 지내겠다고 친지들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추모제 이틀 전인 지난달 19일 경영난에 빠진 경남기업의 회생을 위해 경영권 포기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한 상태였다.

지인들이 전한 '생전 심경'
경영권 포기 이틀 뒤 추모제 열어
“아내·아들도 탈탈 터는 수사 보고
가족 보호하려 극단적 선택한 듯”



 추모제가 끝난 뒤 성 전 회장은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성 전 회장은 검찰 수사에 강한 불신과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당시 자리를 같이했던 A씨는 10일 익명을 조건으로 성 전 회장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번에 (검찰에 조사받으러) 가서 보니 검찰이 지난해 11월 나와 우리 가족, 회사에 관한 모든 국세청 자료를 확보해 살펴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건 나를 죽이는 것뿐 아니라 가족들도 다 죽이겠다는 얘기다. 큰아들(성승훈 경남기업 경영기획실 이사)의 활동비에 대해 업무상 횡령죄를 적용하려 하는 걸 보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 베트남 건축물을 관리하는 아내 주변도 다 뒤졌다. 자원외교와 관련한 특별금융은 시스템상 중간에 가로챌 수 없다. 검찰이 나를 국민 세금 떼어먹은 파렴치범 취급을 하더니 이제는 가족들까지 다 죽이려 한다. 이번엔 내가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 세금도둑으로 몰아 놓고는 건질 게 없으니 별건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



 A씨는 “그날 성 전 회장의 모습을 보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아들에게 ‘아버지를 잘 모시라’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일이 났다”고 했다. 그는 “돌이켜 보니 모친 묘소에서 추모제를 연 건 성 전 회장이 작심하고 자신의 상황과 심정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자신이 마치 염치도 없는 세금도둑인 듯 몰리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은 검찰이 자신의 아들과 아내 등 가족까지 탈탈 터는 모습을 보곤 가족만은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성 전 회장이 최근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전화를 피하고 있다. 힘들다, 힘들어”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성 전 회장은 죽음을 결심하기 전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까지 찾아갔으며, 이병기 비서실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구명 요청을 했다고 주변 사람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평창동에 사는 건 맞지만 성 전 회장과 만난 일은 없다”고 했으며, 이 실장은 “전화를 받은 건 맞다”며 “하지만 검찰 수사를 내가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하자 서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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