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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 혼밥이 뭐가 어때서 …


강해령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오늘의 점심 메뉴는 된장찌개였다. 늘 앉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양쪽 귀에는 노래가 흐르는 이어폰을 꽂았다. 찌개는 먹음직스러웠다. 따끈한 밥에 국물을 쓱쓱 비벼 입에다 한 숟갈 넣으니 구수한 된장 맛이 퍼졌다. 점심시간은 이렇게 혼자 먹어도 적잖이 즐겁다.

 그렇다. 나는 거리낌 없이 ‘혼밥(혼자서 밥 먹기의 줄임말)’을 하는 학생이다. 어르신들은 “식사는 사람들과 어울려 먹어야 맛있는 것”이라 하시지만 나에겐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혼자 먹든 여럿이 먹든 밥은 그 자체로 나에게 큰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식사는 맛과 포만감이 중요하다. 혼밥 한다고 밥맛이 없어지거나 배를 채운 느낌이 들지 않은 적은 없었다.

 많은 대학생이 요즘 혼밥을 한다. 사회가 개인주의로 흐름에 따라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식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혼밥의 등장을 환영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온 ‘함께 먹는’ 문화 때문일 것이다.

 언론은 혼밥을 젊은이들의 우울한 현실을 대변하는 단어라고 인식한다. 공동체 정신을 파괴하는 잘못된 풍조로 단정 짓고 청년들도 함께 먹는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한 일간지는 대학생의 70%가 하루에 한 끼 이상 혼밥을 한다고 보도했다. ‘젊은이들의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사회성 저하’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혼밥을 자연스러운 사회 변화로 용인할 수는 없는 걸까. 기성세대의 우려와는 달리 대학가에는 본인이나 친구들이 혼밥을 먹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한 기업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4%의 학생들이 혼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편하고 익숙해서’라고 응답했다. 그들이 혼자 밥을 먹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피 말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식의 거창한 목적은 없다. 그저 배가 고파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혼자 식당을 찾는 것뿐이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혼밥을 조금 쿨한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말 그대로의 의미로, 자연스럽고 유쾌한 일상의 한 조각으로 다가가보는 것이다. 관점에 따라 혼밥은 얼마든지 낭만적인 일로 변모할 수 있다. 혼자 먹는 밥도 맛있고 배부른 건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강해령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생 칼럼 보낼 곳=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www.facebook.com/i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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