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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변호인 "현 정권 인사에 서운함 드러내…생명바쳐 이름 지키겠다"


9일 오후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시신을 경찰이 이송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시신 20미터 아래 떨어져 있던 휴대폰.강정현 기자


9일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수차례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생명을 바쳐서라도 이름 석자를 더럽히지 않겠다”며 억울한 심정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에 따르면 성 전회장은 평소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서운함을 종종 드러냈다고 한다. 오 변호사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한 업체가 수십개 있는데, 경남기업이 가장 첫번째 수사 대상이 된것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현 정권의 고위 인사 몇몇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이자 기업인인 만큼 정권과 관계 없이 아는 분도 많았고, 억울한 마음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굉장히 많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많이 자제를 했다”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MB맨이 아니다. 도대체 ‘친박’을 ‘친이’로 몰아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외자원개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성 회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커다란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고,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에 큰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3일 검찰에 소환돼 18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런 심경을 직접 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조사 중간 쉬는 시간에 차를 마시다 “내 생명을 바쳐서라도 이름 석자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성 전 회장이 검찰 조사가 시작되고서야 자세한 회사 사정을 알았고, 이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오 변호사는 “성 전 회장은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기 위해 대부분 회사 업무를 담당 임원들에게 위임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내용을 보고받는데 그쳤다”며 “그런데 일부 임원들이 검찰 조사에서 ‘회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보고 하지 않은 내용까지 회장 책임으로 떠 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억울함이 더 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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