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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의약품 잘못 사용 사례가 성인의 2.7배

맞벌이하는 딸 내외를 대신해 6살ㆍ3살난 두 손녀를 돌보는 구모(62ㆍ여ㆍ경남 창원시)씨는 지난해 12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감기에 걸린 큰 손녀에게 해열제를 먹이고나서 다시 보니 적정 용량의 2배가 넘는 양을 먹인 것. 깜짝 놀란 구씨는 손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체온이 정상보다 좀 더 떨어졌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행히 금세 나아졌다.
구씨처럼 실수나 사고로 너무 많은 약물을 투여하거나 약사의 복약 지도를 어겨 발생하는 ‘의약품 오류사용’ 사례가 성인보다 어린이에게서 더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병원 박병주 교수 연구팀은 14살 미만의 어린이에 대한 의약품 오류 사용 건수가 성인의 2.73배 높다고 9일 밝혔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유해사례보고시스템(KAERS)에 등록된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KAERS에 보고된 전체 의약품유해사례 21만6891건 중 ‘의약품오류사용’ 사례는 1017건으로 전체의 0.47%에 그쳤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의약품유해사례 1만6380건 가운데 의약품오류사용 사례가 208건으로 1.27%를 차지했다. KAERS는 의약품의 잘못된 사용을 막기 위해 오류 사례를 자발적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으로 1989년 도입됐다. 2012년 기준 30만건의 사례가 등록됐다. 박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정부 주도 하에 의약품 오류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게 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연구 조차 없었다”며 “특히 어린이에 대한 의약품 사용에 대해선 경각심을 가지도록 교육하고 복약 지도를 할 때도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4월호에 발표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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