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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게 해주겠다' 탈북자 등친 사기범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탈북자들에게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탈북자들에게 접근해 차량을 할부로 구입하게 한 뒤 대포차로 판매하고 도주한 혐의(사기)로 전모(44)씨를 구속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탈북자 김모(45)씨를 쫓고 있다. 또 이들을 도와 범행에 가담한 탈북자 주모(29·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씨와 김씨는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탈북자 11명에게 고급 차량을 할부로 구입하게 한 뒤 이 차를 대포차로 판매하고 해외로 달아난 혐의다.

이들은 탈북자들이 신용대출을 받지 않아 신용등급이 높다는 점을 노렸다. 탈북자 김씨는 급전이 필요하거나 생활이 어려운 동료 탈북자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대출을 받아 차를 구입하면 우리가 차를 되팔아 차값의 80%를 주겠다"며 "이 돈을 가지고 해외로 이민을 가면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꾀였다.

이 말에 속은 탈북자들은 대출을 받아 전씨를 통해 벤츠나 제네시스 등 고급차량을 할부로 구입했다. 차량 구입비용만 4억6900만원에 달했다.
전씨와 김씨는 이 차를 신차 가격보다 500만~700만원 싸게 대포차로 판 뒤 돈을 가지고 해외로 도주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범행임을 알고 가담한 만큼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구속 입건된 탈북자들도 전씨와 김씨에게 속아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탈북자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면서 이로 인한 신용불량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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