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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령관 "북, KN-08 실전배치" … 한국은 부인

고트니 사령관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실전 배치했으며 여기에 핵탄두를 실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확보했다고 미국의 고위 군 당국자가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윌리엄 고트니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북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은 KN-08에 핵무기를 탑재해 본토로 발사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그것(KN-08)은 가동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응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트니 사령관은 “아직 북한이 KN-08을 시험발사하는 게 목격되지 않았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간 제임스 클래퍼 국가안보국장이 KN-08이 배치 초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힌 데 이어 세실 헤이니 전략사령부 사령관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일부 확보했다고 의회 청문회에서 거론한 적은 있다. 그러나 북한이 KN-08을 배치했고 미국 본토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명확한 발표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 [중앙포토]
고트니 사령관은 “북한이 ICBM에 실을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그 같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답했다. 고트니 사령관은 이날 실전 배치와 핵 탑재 가능성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물증은 공개하지 않은 채 “정보기관의 신중한 판단”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KN-08이 이동식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움직이는 타깃이라 우리가 이를 발견해 고정시킨 뒤 끝내버리는 능력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KN-08을 발사할 경우 떨어뜨릴 수 있다는 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고트니 사령관의 KN-08 배치 발언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앞두고 나왔다. 2012년 4월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처음 등장한 KN-08은 사거리 6000~1만2000㎞, 길이 17m, 3단 추진체로 구성된 미사일이다. 그간 고정식 발사대에서 쏘는 노동·대포동 미사일 등과 달리 이동 차량에 실어 쏘는 방식이라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는 고트니 사령관의 발언을 부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우리 국방정보본부에서 미 정보당국에 확인한 결과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며 “한·미 간의 공식 입장은 북한의 KN-08이 실전 배치되지 않았고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항공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존 실링 연구원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올린 보고서에서 “북한은 현재 동북아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10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이 순조롭게 미사일 기술을 획득하면 최악의 경우 2020년까지 초기 작전수행능력을 갖춘 20∼30기의 KN-08 미사일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KN-08의 최대사거리를 1만5000㎞까지 늘리는 개량형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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