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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 "김정은 체제 2~3년 내 시험의 길목"

출범 24주년을 맞은 통일연구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신청사로 이전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홍구 중앙일보 고문,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앞줄 왼쪽부터) 등이 개소식에 참석해 박수 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통일·북한 관련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창설 24주년을 맞은 8일 서울 강남으로 청사를 옮겼다. 통일연구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신청사에서 개관행사를 열고 ▶통일 준비를 위한 정책 연구 ▶통일·북한 연구의 글로벌 리더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최진욱(56) 통일연구원장은 청사 이전에 즈음해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통일 준비라는 국가적 화두에 맞춰 통일·북한 관련 이슈를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단계에서 정책연구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연구인력들의 세대교체와 함께 정부 부처와의 인사교류도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최 원장은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통치되고 있으나 향후 2~3년 내 시험의 길목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늦었으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침착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신청사 7층 원장실에서 90분 동안 이뤄졌다. 다음은 문답 요지.

최진욱 원장
 -18년간의 수유동 시대(이전 청사는 수유동에 있었음)를 마감했다.

 “국책 싱크탱크인 연구원이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 건물을 빌려 쓰다 보니 불편함이 있었다. 정부서울청사 등과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 보니 해외 전문가들이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훈련소에서 나와 실전에 배치된 전투부대가 된 느낌이다.”

 -통일준비를 위한 비전이 뭔가.

 “단순 연구에서 이젠 정책에 기여하는 쪽으로 바꿀 것이다. 또 통일연구의 글로벌 리더가 될 생각이다. 해외 전문가 분석에 의존하는 풍조에서 벗어나 권위 있고 영향력 있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싶다.”

 -통일 연구를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할 텐데.

 “통일부와 MOU(업무협약)를 맺어 고위공무원이 우리 박사급 선임연구위원과 인사교류를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에서도 대사급 간부가 초빙될 예정이다.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도 호응해 오고 있다.”

 -1991년 창설멤버가 퇴진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개원 당시 박사급 45명으로 시작했는데 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3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10명이 새로 들어왔고 올해 8명을 더 충원한다. 숫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경제에 편중된 북한·통일연구 분야를 사회·심리학 등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북한 인권백서를 연구원이 매년 발간한다. 인권문제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무서워할 게 없다. 북한 인권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북한 인권 실태를 기술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분석과 대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통일 막연한 꿈 아니다”=8일 통일연구원 신청사 개관과 개원 24주년 행사엔 이홍구 전 총리, 김덕 전 통일부총리,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등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격려사에서 “통일은 더 이상 막연한 꿈이 아니고 이 시대 우리가 꼭 이뤄내야 할 역사적 과제”라며 “본격 통일준비 과정에서 통일연구원은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꾸준히 구축해 통일을 이뤄 가겠다”고 말했다. ‘분단 70년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의 모색’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도 열렸다.

글=이영종·전수진 기자 yjle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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