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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극장'이번엔 후반 3골

8일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브리즈번 로어(호주)전에서 후반 19분 세 번째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는 수원의 염기훈. 수원은 이날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3-1로 승리했다. [수원=뉴시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경기를 즐기는 팬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후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이 터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올 시즌 수원은 경기 막바지에 골이 나와 승부를 결정 짓는 ‘극장 축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1이던 후반 42분 레오의 헤딩골로 2-1로 이긴 게 시발점이었다. 지난달 14일 인천과의 K리그에서는 후반 47분에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극장 골’이 이어졌다. 김은선이 후반 48분에 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거머쥐었다. 팬들 사이에서 “수원 경기는 후반 45분부터가 진짜”라는 말이 돌았다.

 후반 막판에 골이 쏟아지자 팬들이 애교 섞인 항의를 시작했다. 인천전 직후 수원 구단 SNS 계정에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수원 축구를 고발한다” “가슴 떨려 못 보겠다. 일찌감치 세 골쯤 넣어달라”는 글이 폭주했다. 팬들의 반응에서 비판 대신 격려의 뉘앙스를 읽은 구단은 ‘수원 극장’을 적극 홍보했다. 세 차례의 결승골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엮은 뒤 ‘수원 축구는 재미있습니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는 극장입니다’라는 자막을 붙였다. ‘손쉬운 승리가 없다’는 단점을 ‘결국엔 이긴다’는 장점으로 뒤집었다. 극적으로 추가한 승점들은 수원이 K리그 클래식(3위)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2위)에서 선전하는 바탕이 됐다.

 서정원(45) 수원 감독은 ‘극장 축구’의 비결로 집중력을 꼽는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했다는 의미다. 서 감독은 “2년 전만 해도 후반 막판에 실점해 이길 걸 비기고, 비길 걸 지곤 했다”면서 “후반 막판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의 승부다. 우리 선수들이 강해졌다”며 흐뭇해했다.

 올 시즌 수원은 홈 구장 2층을 폐쇄하고 초대권도 근절해 티켓 희소성을 높였다. ‘수원 극장’은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양념 역할을 한다. 서 감독은 “고발을 당해도 행복하다. 팬들은 후반 마지막까지 꼭 자리를 지켜달라. 이겨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후반 권창훈·서정진·염기훈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2승1무1패(승점7점)로 선두 베이징 궈안(중국·10점)에 이어 조 2위다. E조 전북 현대는 빈즈엉(베트남)과 1-1로 비겼다. 전북은 승점 8점으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지켰다.

수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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