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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끝난 봉중근 기용

양상문 LG 감독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어려운 결심을 내렸다. 봉중근을 9회 등판시킨 것이다. 봉중근은 전날 경기에서 11회 말 모건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실점했고, 1세이브 2패 평균자책점 32.40을 기록하고 있었다. 직구 구속은 평소 때보다 시속 낮았고, 변화구 제구도 불안했다. 분명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었다.

LG는 1-2로 뒤진 8회 초 정성훈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말 수순대로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동현은 12개의 공으로 한화 상위타선을 가볍게 처리했다. 9회 말이 되자 대전구장이 술렁거렸다. 봉중근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부 한화팬들은 봉중근을 외치기도 했다. 그가 등판하면 역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에게 5번 타자 송광민과의 승부를 맡긴 뒤 봉중근을 투입했다.

경기 전부터 봉중근의 거취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휴식을 주거나 보직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대로 믿고 써야 한다는 의견이 다퉜다. 그러나 경기 전 양 감독은 "봉중근에게 휴식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선택의 순간은 빨리 찾아왔고, 양상문 감독의 믿음은 일단 통했다. 봉중근은 첫 상대 주현상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모건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정범모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한화 권용관이 친 타구가 3루수 윤진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병살타로 연결됐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고, 봉중근은 기사회생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가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만약 봉중근이 역전을 허용했다면 양 감독의 선택은 지독한 고집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봉중근은 "감독님이 공은 나쁘지 않다. 자신있게 던져라 하셔서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선수들이 응원해주고 집중력있는 수비를 해줘 고맙다. 스피드는 지난 경기에 비해 올라왔다. 누가 도와줄수 없는 만큼 내 자신이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양 감독의 선택이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했다.

대전=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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