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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대 "애벌빨래 아이디어 인도서 얻어"

‘애벌빨래’되는 아이디어 세탁기 ‘액티브 워시’를 박병대(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 마케팅 부사장이 열어보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본질, 가족을 위한 배려’. 다소 무겁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로 인터뷰가 전개됐다. 지난 6일 만난 박병대(56)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과의 자리에서였다.

 그는 국내에서 1분에 한대씩 팔려나가며 신(新)기록을 세우고 있는 전자동 세탁기인 ‘액티브 워시’ 탄생의 주역이다. 빨래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기술의 함정에 빠져있던 시절에 대한 뼈아픈 반성, 더불어 오랜 업력의 가전사업이 새 중흥기를 맞을 것이며 ‘액티브 워시’가 올해 200만대 판매고를 넘길 것이라는 그의 당찬 이야기를 전달해본다.

 인터뷰는 그의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세탁기가 발명된 건 160여년 전이다. (1851년 미국 제임스 킹이 전동기로 세탁하는 실린더식 세탁기를 만들었다)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기술이 다 나왔다고 봤다. 하지만 아니었다. 삼성의 생각이 세탁기란 틀 속에 갇혀있었다. 가전사업이 성장하지 못했던 건 이 틀을 깨지 못해서였다. 세탁기는 가정 주부의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방법을 찾아 진화했다. 지금은 다르다. 현대인은 바쁘다. 남편의 와이셔츠를 빨고, 아기옷을 따로 골라 세탁하는 데엔 엄마의 배려와 마음이 필요하다. 굳이 사람들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시간을 들여 애벌빨래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전제품에도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 배려가 필요한 시대가 된 셈이다.

 3년 전부터 대부분의 제품을 다시 들여다봤다. 그게 액티브워시였다. 인도에서 6년을 머물며 서남아시아 시장 총괄을 했다. 사실 인도는 어려운 시장이다. 그저 싸게 만드는 게 답이 아니었다. 제일 먼저 빨래하는 법부터 관찰했다. 10가구를 정해 매일 빨래하는 법을 들여다봤다. 신기한 것은 인도 주부들이 모두 애벌빨래를 하는 것이었다. 700명을 조사해도 같았다. 비누를 묻혀서 조물조물 손빨래를 해서 세탁기로 빨래를 돌리는데 빨래를 옮기느라 바닥에 물이 떨어졌다. 이 불편을 해결해보자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한국에 들어왔다. 윤부근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에게 보고를 했더니 “이건 된다”고 했다. 시제품을 보지도 않고 사업을 추진한 건 처음이었다. 인도에서 되면 다른 데서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조사결과 세계 주부들의 85%가 애벌빨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 상단에서 애벌빨래해 바로 세탁기를 돌릴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은 삼성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술을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것만으로 소비자가 한 번에 제품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올해 액티브워시는 200만대 판매고를 넘길 것이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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