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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영업 '핵심' 전격 교체 … 글로벌시장 생존 위해 조직 쇄신

장원신(左), 신현종(右)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영업 ‘핵심 포스트’ 두 자리를 전격 교체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주력 시장에서 수세에 몰린 영업 전선을 재정비해 상황을 반전시키고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정몽구(77)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실제로 지난 한해 유로화와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독일 완성차 메이커들의 대규모 인센티브(판매장려금) 공세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년 만에 8% 밑으로 떨어졌다. <중앙일보 4월 7일자 B1면>

 8일 현대차그룹은 안병모(65·부회장) 기아차 미국 생산·판매법인장과 임탁욱(59·부사장)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을 각각 고문과 자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고문과 자문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안 부회장과 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2선 후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면서 “인사 당사자들도 조직이 새롭게 전환돼야 한다는 점에서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쇄신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속 인사도 곧바로 발표됐다. 현대차는 장원신(57·전무) 해외판매사업부장을 부사장 직책인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승진시키고, 기아차는 신현종(59·부사장) 조지아 공장장을 생산 법인장, 손장원(55·전무) 유럽실장을 미국 판매 법인장으로 각각 보직 발령했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영업 파트 수장을 전격 물갈이한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충격 요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1년 한때 10%를 넘어섰던 현대·기아차의 미주 시장 점유율은 올 2월에는 7.7%까지 떨어졌다. 시장 상황도 미주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2~3년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2011년만 해도 일본 도요타가 ‘리콜 파동’에 휩싸이고, 미국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빅 3’는 생산직 정리 해고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던 터라 현대차가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들어선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공세에 현대·기아차가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차업체들은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약세(엔저)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 미국 완성차업체 역시 오바마 행정부의 든든한 보조금 정책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 조사 결과, GM과 포드는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차량 한대당 인센티브로만 매달 평균 3657달러를 썼고, 닛산도 2159달러를 투입했다. ‘제 값 받기’ 정책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한 현대차(1986달러)보다 적게는 173달러, 많게는 1671달러 많다. 중국 시장에서도 포드에 밀려 점유율 순위가 5위로 하락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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